SM표 '제2의 케데헌' 나오나…자체 IP로 승부수 던진 K팝 애니 [영화 뷰]
입력 2026.08.03 11:01
수정 2026.08.03 11:01
K팝·애니메이션 결합한 신규 IP 프로젝트 추진
제2의 '케데헌'이 나올 수 있을까.
SM엔터테인먼트가 '캐치!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신규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에 착수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K팝 기반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양사는 2028년 공개를 목표로 3D CGI 애니메이션 '슈퍼히어로 아이돌 프로젝트'(가제)를 공동 제작한다.
양사는 지난해 콘텐츠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협업을 이어왔으며, 최근 신규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 기획과 스토리 개발, 제작 전반을 맡고, SM엔터는 음악과 아티스트 역량을 담당한다.
위시캣ⓒSAMG·SM엔터테인먼트
눈에 띄는 부분은 제작 방식이다. 글로벌 플랫폼의 선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뒤 완성작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제안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케데헌'과 다른 구조다. '케데헌'은 넷플릭스가 제작비 약 1억달러를 전액 부담했고, 계약에 따른 판권 대가와 성과 보너스를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글로벌 독점 배급과 상품화 권리 등 IP 사업의 주도권은 넷플릭스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흥행 이후 확대된 IP 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제한되는 구조였다.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플랫폼 선투자 없이 자체 제작을 진행한다. 총 제작비는 100억원 규모다. SAMG는 원천 IP와 저작권, 영상 방영권을 확보하고, 라이선스와 팝업스토어, 공연 등 후속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계약 조건에 따라 양사가 배분한다.
SAMG엔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등 자체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완구와 라이선스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IP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과 후속 사업을 맡는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OST 영상ⓒ바이포엠튜디오
양사의 협업은 캐릭터와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대돼 왔다. 지난해 전략적 업무협약(MOU) 이후 '캐치! 티니핑'과 SM 아티스트를 결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고, 오는 8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OST에는 NCT WISH 재희와 하츠투하츠 유하, 예온이 참여했다.
글로벌 유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양사는 글로벌 OTT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작비 선투자나 선판매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작품 제작이 일정 수준 진행된 이후 콘텐츠 성격과 전략에 맞는 플랫폼을 선정할 계획이다.
플랫폼 선투자를 받지 않는 만큼 제작 부담은 양사가 직접 안게 됐다. 대신 작품이 흥행할 경우 라이선스와 캐릭터 상품, 공연 등 후속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유통과 마케팅은 향후 선정될 플랫폼의 역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완성 이후 어떤 조건으로 유통 계약을 체결할지가 사업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