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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겨냥' 거칠어지는 與당권주자들…'개혁·적통'으로 선명성 경쟁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8.01 06:00
수정 2026.08.01 06:00

정청래, 檢개혁 선명성 드러내며 노무현 언급

김민석은 사법개혁 꺼내며 '조희대 탄핵' 거론

송영길, 'DJ·盧' 관련 인연 꺼내며 '적통' 강조

충청권 첫 순회 경선 앞두고 '당심 확보' 포석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선명성 부각 경쟁에 나섰다. 검찰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폐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를 앞세운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주장은 물론 사법개혁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된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다. 이와 함께 각 주자들은 재차 적통에 강조하는 메시지까지 꺼내들며 당심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페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앞으로 검사는 수사하지 않는다. 이게 민주당이 내걸었던, 80년간 모든 국민이 염원한 수사·기소 분리 원칙이 드디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검찰개혁이 100%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 검찰개혁을 해냄으로써 당원과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합심단결해서 일로 매진했음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지속해서 자신이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을 주도해온 점을 부각해왔다. 지난달 20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저는 대표 재임 시 검찰청 폐지의 기쁜 소식을 추석 전에 들려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며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와 법왜곡죄, 정보통신망법 등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리했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정 후보는 이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 법안이 지난 5월 정부로부터 넘어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진실공방까지 벌이면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MBC 방송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김 후보가 5월에 당에 요청했다는데, 요청하려면 법이 있어야 한다"며 "당의 여러 경로로 요청했다는데 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패싱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검찰개혁 법안의 5월 처리 제안을 꺼낸 김 후보는 보완수사권 폐지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더 선명한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검찰개혁 다음은 사법개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김 후보는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제청은 마냥 미루고 9월에 퇴임하는 이흥구 대법관의 후임 인선은 진행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직무유기가 도를 넘었다"며 "(조 대법원장이) 후임제청을 즉각 하지 않고 헌정수호 차원의 탄핵을 피할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주장이 민주당에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경 검찰개혁파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내란 청산과 위헌·위법 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 탄핵소추안을 준비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을 탄핵하려는 이유는 크게 △사법권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 △내란 세력에 유리한 사법 환경 방치 △국회 조사 거부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해 대선 직전 대법원이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전례 없는 속도로 처리해 유력 야당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는 시도를 했다는게 핵심이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친명계인 김 후보가 '조희대 탄핵'을 언급한건 친명계 당원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대표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본경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심을 잡기 위해 당권주자들은 자극적인 개혁 메시지뿐 아니라 적통 논쟁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일부터 시작되는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적통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 무등산의 '노무현길'을 걸은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는 하의도에서 김대중 정신을 새겼고, 오늘은 무등산에서 노무현 정신을 새겼다"며 "김대중의 포용, 노무현의 용기, 민주당의 두 뿌리다. 뿌리를 잇는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은 바 있다.


정 후보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앞선 국회 토론회'에서 "오늘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형소법이 통과되면 노 전 대통령께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우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지 않았을까. 역사는 직진하지 않지만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24년전 자신에게 불거졌던 '노무현 배신론'을 김의겸 의원의 입을 빌어 불식시켰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의겸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김 후보가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라고 말했다는 웹자보가 대량 유포되고 있고, 출처가 내가 쓴 24년 전 '한겨레21' 기사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글을 거론하며 "작성자에 의해 일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2002년 11월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간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이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이른바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로 노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단 지적을 받아온 김 후보가 이를 방어하면서 적통 논쟁에 끼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첫 순회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권주자들이 이같은 메시지를 내는 것이 당심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제 진짜 시작인 만큼 더 강한 메시지, 더 강한 목소리가 나와야 당원들이 제대로 된 스피커라 인정해줄 것"이라며 "전대가 끝날 때까지 더 강한 주장들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온라인 전대 투표율이 저번보단 높지만 크게 높지 않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당원들만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표율도 높여야 변수도 생기는 만큼 당원들을 향한 강한 메시지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민주당은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순회 경선을 치른다. 오전 10시 충남을 시작으로 오후 2시 충북, 오후 5시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차례로 열린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초반 판세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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