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베트남 AI 전력수요 공략…LNG·SMR 협력 제안
입력 2026.07.29 15:31
수정 2026.07.29 16:16
미국·호주 LNG 공급망으로 단기 전력 안정화 지원
장기적으로 4세대 SMR·AI 데이터센터 연계 추진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지난4월 23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및 SK이노베이션의 SMR 등 에너지 역량이 베트남의 에너지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미국·호주 기반 LNG 공급망을 활용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과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확산으로 베트남의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신속하게 확충하느냐가 향후 베트남의 AI 산업 경쟁력과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추 대표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진단하고 당분간 LNG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적정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의 단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안했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제 LNG 가격과 공급 변동성은 가스발전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에서 확보한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원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국과 호주산 LNG를 베트남 발전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연료 조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NG가 당면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 해법이라면 차세대 SMR은 중장기적인 안정적 전원으로 제시됐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Natriu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은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의 검증과 상용화가 완료되면 PVN과 원전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PVN 역시 석유·가스 중심 사업에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포함한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SMR의 기술성과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 양사의 원전 분야 협력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발전 설비와 연료 공급을 넘어 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인근에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조성하면 발전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베트남은 이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투자와 고용, 기술 이전을 확대할 수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LNG 발전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ESS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종합 에너지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