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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전이 4기 위암' 수술 길 열리나…분당서울대병원 임상 성과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29 14:31
수정 2026.07.29 14:31

분당서울대병원 외과·혈액종양내과 연구팀 임상시험 결과

복강 내 항암치료·정맥 항암치료 병행…1년 생존율 86.4%

복강 내 파클리탁셀 주입 치료 개념도 ⓒ분당서울대병원

복막전이 4기 위암 환자의 배 안으로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고 기존 정맥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4명은 전이 병변이 사라져 수술이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강소현 외과 교수와 김진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위암 복막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 내 파클리탁셀 주입과 정맥 폴폭스(FOLFOX) 항암치료를 병행한 ‘IPLUS’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복막전이는 암세포가 위벽이나 전이된 림프절을 뚫고 복강 내로 퍼지면서 발생하며, 통증과 소화기능 저하, 황달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위암 4기 환자의 약 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이 복막까지 전이되면 암세포가 복강 내 넓은 표면에 퍼져 자라기 때문에 수술로 모두 제거하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복막전이 4기 위암을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로 종양을 충분히 줄인 뒤 원발암과 남은 병변을 제거하는 ‘전환수술’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혈액과 복막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이다. 혈액 속 물질이 복막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 구조로 인해 정맥주사로 항암제를 투여해도 복강 내 암세포에는 충분한 농도로 도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중앙생존기간이 9~11개월에 그치는 등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전환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암제를 복강 안으로 직접 주입하는 치료 전략을 적용했다. 복부 피부 아래에 복강 내부로 연결되는 포트를 심어두고, 여기에 항암제를 주사 주입하면 복막 표면까지 흘러들어가는 방식이다. 동시에 기존처럼 정맥주사로 전신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임상시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복막전이 위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주마다 복강 내로 식염수로 희석한 파클리탁셀 항암제를 주입하고, 기존의 치료 방식인 폴폭스 기반 정맥주사 항암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1년 전체 생존율은 86.4%, 무진행 생존율은 63.6%를 기록했다. 중앙 전체 생존기간은 20.2개월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 9명(40.9%)은 복막 병변이 사라져 전환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됐으며,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암을 모두 제거하는 완전절제에도 성공했다. 전환수술을 받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은 중앙값 32.9개월이었다.


연구팀은 현재 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다기관 3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전국 6개 병원에서 복막전이 위암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효과가 입증될 경우 난치성 복막전이 위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강소현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강 내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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