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상선 마진 22.7% 올린 한화오션…다음 과제는 '고수익 슬롯' (종합)
입력 2026.07.27 16:01
수정 2026.07.27 16:01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익 7361억원 기록…전년비 98%↑
P79 매출 1조5000억원 반영…상선 부문이 영업익 대부분 견인
2029~2030년 LNG선 슬롯 협상…특수선 수익성 확보는 과제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외형을 키우고, 상선이 이익을 책임지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상선 수익성을 장기간 이어가기 위해서는 2029년 이후 건조 물량을 고수익 선박으로 채우고, 특수건 및 해양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98.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6.4% 늘어난 6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3.5%로 2.2%p 상승했다.
이번 2분기 한화오션의 외형 성장은 에너지플랜트사업부가 이끌었다. P79 프로젝트 매출 약 1조5000억원이 조기 반영되면서 에너지플랜트사업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0% 증가한 2조6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쳐 외형 확대에 비해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
한화오션은 컨퍼런스콜에서 “P79 프로젝트가 최근 현지 사이트에서 수행하던 주요 업무를 모두 완료하면서 이번 분기에 프로젝트 관련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일시적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선사업부는 매출 3조2397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22.7%로 한화오션의 연결 영업이익 대부분을 상선 부문이 만들어냈다.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 본격적으로 건조 단계에 들어간 영향이다.
한화오션은 “설계 최적화와 구매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에 따라 손익이 개선됐다”며 “2024년에 수주한 LNG 운반선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2분기 상선 매출 가운데 2024년 수주 프로젝트의 비중은 45~50%에 달했다. 2023년과 2025년 수주 프로젝트는 각각 22~25% 가량을 차지했다. 평균 환율이 전 분기보다 약 37원 상승한 점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은 “1분기와 2분기 손익이 크게 개선된 데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된 부분은 없다”며 “2024년 수주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가 많이 인식됐고 하반기에도 해당 프로젝트의 생산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익 선박의 매출 반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분기 조업일 감소와 하반기 성과급 반영, 환율과 외주비 변동 등은 수익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회사도 2027~2028년까지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지는 아직 전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2025년과 2026년에 순차적으로 수주한 LNG 운반선이 생산된다고 보면 2026년 말까지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계속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환율과 외주비 등 외생 변수가 있고 3분기 조업도 하락과 하반기 성과급 반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익성의 관건은 2029년 이후 슬롯을 어떤 물량으로 채우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현재 2029~2030년 인도 예정 LNG 운반선 슬롯 대부분을 놓고 화주·선주사와 협상하고 있다. 2031년 상반기 인도 물량까지 영업 범위를 넓힌 상태다.
다만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현재의 높은 선가와 수익성을 확보한 물량으로 슬롯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선에 쏠린 이익 구조를 분산하는 것도 과제다. 특수선사업부는 가공비 상승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캐나다 사업 관련 비용은 상반기까지 모두 반영됐지만, 회사가 “수익성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만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한화오션은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의 함정 신조 사업과 미 해군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필리조선소가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을 수주할 경우 한화오션이 설계와 생산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현재 2029년과 2030년 인도 물량의 거의 모든 슬롯을 놓고 논의하고 있고 2031년 상반기까지 슬롯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주 실적은 3분기와 4분기로 가면서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