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면 잘산다"는 옛말...계층 상승 효과 '뚝'
입력 2026.07.27 13:46
수정 2026.07.27 13:50
소득 증가하지만 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은 낮아져
높은 서울 주거비도 한몫...주택 구매 가능 비율 7%로 ↓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소득은 늘어나지만 과거처럼 계층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 가면 더 잘살 수 있다'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이다.
2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프를 통해 OECD의 '2026 한국경제보고서'에 담긴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OECD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1971~1990년생 1000명과 부모 세대를 대상으로 1998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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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지방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은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절대적인 소득 수준은 높았지만, 계층 이동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증가했지만 부모 세대보다 높은 경제적 지위에 오를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OECD는 "청년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과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최근 연구는 수도권 이주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번영의 경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뚜렷했다. 특히 1981~1990년생은 수도권 이주에 따른 계층 상승 효과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부모의 경제력이 수도권 진입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부모 소득이 낮을수록 수도권 이주와 서울 소재 대학 진학, 양질의 일자리 접근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저소득 가정 출신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더라도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부모의 지원 없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어려워 계층 상승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꼽았다. OECD에 따르면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비율은 2012년 32%에서 지난해 7%로 급감했다. OECD는 치솟는 주거비가 수도권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간적·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OECD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경우 청년들의 계층 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지역 소멸 위험도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지역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