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서 산불 확산…수만명 대피하고 유럽연합에 지원 요청
입력 2026.07.24 20:08
수정 2026.07.24 20:08
스페인 정부, 사상 첫 산불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
마드리드에서만 1만명 대피…"화재 막기 위해 가용한 자원 배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유럽연합에 지원 요청…"상황 매우 긴박"
프랑스 카프페레에서 산불 진화 중인 프랑스 소방관. ⓒAFP/연합뉴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주민 및 여름 휴양객 수만명이 대피했다. 스페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산불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기상 조건이 악화해 대응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전날 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수도가 있는 마드리드 광역자치정부는 빌라델프라도와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난 산불이 당국의 진화 역량을 넘어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북서부에 위치한 카스티야레온 광역자치주의 아빌라에서 난 산불도 마드리드 지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드리드 광역주에서만 1만명이 대피했으며, 군 긴급 대응 병력이 위기 대응을 맡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는 화재를 막기 위해 모든 가용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국민에 주의를 당부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서울의 2배를 넘는 면적인 12만5000㏊가 탔다.
프랑스 역시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 장관은 AFP 통신에 "현재 3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금까지 1만㏊ 이상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누네즈 장관은 이 지역에서만 육로와 해로를 통해 약 4만명이 대피했거나 대피 중이며, 80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그 중 약 50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휴양지 카프페레에는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전국, 특히 지롱드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며 EU에 시민보호 메커니즘의 가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EU 회원국이 대형 재난을 겪을 때 다른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제도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의 수륙양용 소방항공기 2대, 포르투갈의 에어트랙터 헬기 2대,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블랙호크 대형 헬기 2대가 신속히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