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전·닉스 블랙홀'에 빨려든 돈…코스닥은 말랐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27 07:01
수정 2026.07.27 07:01

돈은 반도체 레버리지로만

코스닥 거래대금 급감

증권가에서는 과거 코스피 강세가 코스닥으로 확산되던 '낙수효과'가 사라지고, 대형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만 유동성이 집중되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하루 12조원 안팎의 거래가 몰리면서 코스닥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 등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자금 쏠림은 이어지며 규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5월 27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에는 4조621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고, 이달 들어 22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원대에 머물렀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에는 자금이 집중됐다.


이들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11조8162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12조8689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19조4429억원으로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도 두 배로 커지지만 하락 시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된다.


반대로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다.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면서 출시 이후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국내외 규제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27일 도입됐다.


출시 이후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11조9000억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하루 거래대금도 상장 첫날 10조4000억원에서 13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대되면서 투자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근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자 보호 중심의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실제 지난 5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연율화 주가 변동성은 미국 샌디스크 131%, 마이크론 123%, 일본 키옥시아 118%, SK하이닉스 113%, 삼성전자 96%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투자 위험도 글로벌 메모리 업체 수준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에도 거래대금은 하루 12조원 안팎을 유지하며 자금 쏠림 현상은 크게 완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대책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12조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장 마감 후 기본예탁금 상향 등의 대책이 발표됐지만, 발표 당일 거래대금(12조1674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코스피 강세가 코스닥으로 확산되던 '낙수효과'가 사라지고, 대형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만 유동성이 집중되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코스피 대형주가 오르면 이후 코스닥 중소형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만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며 "코스닥 유동성 위축이 장기화되면 가격 발견 기능이 약화되고 시장 변동성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