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억불' 찍나…탄력받는 'K-라면' 글로벌 신드롬
입력 2026.07.27 08:03
수정 2026.07.27 08:03
지난해 총 수출액 15억4000만불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억불 달성
한류·현지화 타고 해외 수요 확대
삼양·농심,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서울 마포구 CU홍대상상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라면을 먹고 있다. ⓒ뉴시스
K-라면 수출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60% 이상을 달성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9억35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15억2000만달러)의 약 62%를 올해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실제 국내 라면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부터 주요 시장 전반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각 나라별 라면 수출 실적을 보면, 중국이 3억85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9% 증가해 가장 큰 시장을 유지했다.
또 ▲미국 2억5470만 달러(18.2%) ▲아세안 2억2320만 달러(12.4%) ▲중앙아시아 8240만 달러(38.7%) ▲일본 7730만 달러(23.6%) ▲중동 4750만 달러(22.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국내 라면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기업들이 국가별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K-라면은 기존 일본식 라면과 경쟁하기보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매운맛과 볶음면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같은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국내 라면 양강 기업인 삼양식품과 농심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미 올해 1분기에만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인 7144억원 가운데 약 82%인 5850억원(전년 동기대비 37% 증가)을 기록했다.
국내(원주·익산·밀양1·2공장) 및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CAPA) 확대도 삼양식품의 하반기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공장의 전체 양산 규모는 연 24억5000만개, 내년 1월 가동될 중국 공장은 11억3000만개 수준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해외 90여국에 수출되고 있다.
100여개 국가에 신라면을 판매 중인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4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농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4% 수준으로 지난해 말(39.8%)보다 높아졌으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달 출범한 러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대형 유통 체인과 이커머스 채널 입점을 통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농심은 현재 미국·캐나다·중국·일본·호주·베트남·유럽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이 올해 2분기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6% 증가한 488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도 동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4% 증가한 1758억원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은 K-라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첫 2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민 소비를 넘어 현지 소비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라면을 호기심에 의한 '일시적 소비'가 아닌 새로운 식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은 해외에서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주요 시장에서 현지 소비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도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