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자재비 또 오르나…국제유가 상승에 건설업계 ‘촉각’
입력 2026.07.24 07:00
수정 2026.07.24 07:01
미·이란 갈등 고조에 홍해 봉쇄 우려…국제유가 급등
자재 운송료·원자재값 상승 불가피…공사비 부담도↑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뉴시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자재 운송료 뿐 아니라 건설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공사비 부담도 확대될 수 있어서다.
22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07달러로 전장보다 3.3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6.83달러로 전장보다 2.95%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된 데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긴장까지 고조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인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오르면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굴착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시멘트·아스팔트·철강 등 원자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사비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공사비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커진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잠정)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건축용 목제품(9.5%), 기타 비금속광물(8.1%), 산업용 가스(4.9%)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올랐다.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16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고, 시장가격지수 역시 143.85로 12.1% 올랐다.
원유가격 상승은 건설 생산비 증가로도 이어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원유가격이 10% 상승하면 전체 건설 생산비용은 0.21%, 50% 오르면 1.0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해상 운임 상승과 공급망 불안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운송 비용은 778만원으로 전월 대비 15.1% 뛰었다. 같은 기간 중동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해상 수입 운송비 역시 전월 대비 123.9% 폭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긴 사업장일수록 원가 부담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올 하반기 원가 관리 역량이 건설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