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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홈플러스에 2000억 지원…회생 불씨 살렸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16 17:43
수정 2026.07.16 17:45

MBK·김병주 회장 연대보증 조건

"주주가치 고려한 고심 끝 결정"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메리츠화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 DIP 대출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연합뉴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파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전제로 추가 지원에 나서며 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메리츠화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 DIP 대출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지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이뤄진다.


당초 메리츠금융은 DIP 대출금 가운데 1000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MBK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그룹 내부에서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추가 대출이 주주가치 훼손이나 배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메리츠금융과 MBK 측이 추가 지원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생절차 종료 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 임직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메리츠금융은 전액 지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도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도 자금 집행 시 대출 원리금 전액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이 단순 채권자 역할을 넘어 홈플러스 정상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즉시항고 기한 내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회생절차는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된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회사로서 추가 1000억원 지원은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번 필수 운영자금 지원이 홈플러스 회생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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