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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도 못 살린 하이닉스 주가…29일 실적 발표 주목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16 17:46
수정 2026.07.16 17:50

TSMC, AI 수요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닉스 11%↓…HBM 전망 반등 열쇠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를 넘어설 만한 HBM 수요 전망과 향후 가이던스가 제시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업황 악화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7066억 대만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326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AI 반도체용 3나노·2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TSMC 실적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받았다.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TSMC가 생산하고, 여기에 탑재되는 HBM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해 두 회사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긴밀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SK하이닉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만1000원(11.58%) 내린 1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 종가인 256만원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71만9000원(28.1%)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업황 악화보다 차익실현과 투자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AI 투자 확대 기대감과 HBM 성장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고, 최근에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까지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ADR 상장 이후 재료가 소멸한 데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간 전망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유지했다.


보고서 발표 당시 주가가 207만6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본 셈이다.


이 연구원은 AI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여전히 공급 부족 국면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고 내년 이후 밸류에이션도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판단이다.


반면 다수 증권사는 HBM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400만원 안팎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를 넘어설 만한 HBM 수요 전망과 향후 가이던스가 제시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규모 자체보다 HBM 수요 전망과 엔비디아 공급 상황, 차세대 HBM4 양산 계획, AI 투자 관련 경영진의 메시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 실적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은 확인됐다"며 "결국 시장이 궁금해하는 것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지금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에서 HBM 수요와 수주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경우 최근 급락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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