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500만 글로벌 관광도시' 향한 수원의 승부수…'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입력 2026.07.15 11:32
수정 2026.07.15 11:32
2027년 관광객 1500만 명 달성…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관광객 선점
3년간 20억 집중 투자…교통약자 장벽 허무는 '모두' 시리즈 동선 구축
상인·청년·이주민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수용태세로 지속 가능성 확보
지난해 10월 수원 화성 용연(龍淵) 위에 설치된 무대에서 진행된 공연 '선유몽'. ⓒ
수원특례시가 도시 경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거대한 축을 세웠다. 시는 2026년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과 202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30주년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맞아,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추진한다.
Suwon For You (수원, 당신을 위한 관광도시)라는 고객 지향적 슬로건 아래, 연평균 7.2%의 관광객 성장률을 기록해 2027년 최종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단순히 반짝하는 축제를 넘어 수원의 글로벌 관광 체질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마케팅과 초대형 MICE로 선점하는 초기 폭발력
수원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막연한 홍보 대신, 확실한 타깃을 공략하는 글로벌 마케팅으로 포문을 연다.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과 연계해 동시 접속자 400만 명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이원 생방송을 진행하고, 142개국에 송출되는 KBS 월드 및 메가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실질적인 방한 외국인층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마중물은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다. 2027년 1월 말 국내외 관광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제101차 한국관광학회 수원국제학술대회'에 이어, 2027년 2월에서 3월 사이에는 중국 암웨이 상위 리더 1만5000명 규모의 'Amway 차이나 리더십 세미나' 포상관광을 수원 컨벤션센터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출 규모가 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관광객을 대거 선점함으로써 초기 관광 수입의 확실한 유입 경로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수원화성이라는 역사적 자산만으로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수원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결합한 다채로운 로컬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수원의 먹거리 자산인 '수원 치킨벨트'를 K-푸드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지역 양조장 협의회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로컬 브루어리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며 외식 소비를 자극한다. 이에 더해 전통문화와 프로스포츠(야구 등)를 융복합한 '스포츠 로열 투어' 상품을 제안, 축제 기간에만 반짝하는 관광이 아닌 연중 상시적인 관광 수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가 무장애 인프라 구성을 위해 정비하는 '모두' 시리즈 동선. ⓒ
효과적인 예산 투입, 20억 원으로 다지는 '무장애 인프라'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도시 경영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재정의 집중 투자를 통해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바꾸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통약자도 막힘없이 이동할 수 있는 핵심 동선 정비 사업인 '모두'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예산의 구체적인 쓰임새는 관광객의 이용 행태에 맞추어 세 가지 축으로 정밀하게 분배된다.
모두즐김 동선(체험 인프라 개선)은 대표적 랜드마크인 플라잉수원의 대기공간을 쾌적하게 리모델링하고, 연무대 매표소를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예산이 쓰인다.
모두누림 동선(상권 연결성 강화)은 주요 문화시설인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한 이들이 인근 민간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도보 연결 편의성을 강화하는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모두힐링 동선(이동 편의 및 쉼터 조성)은 지형적 한계로 접근이 어려웠던 서장대에 쉼터를 조성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미니버스를 도입 및 운행하는 데 예산이 집행된다.
여기에 스마트 결제 시스템(한국간편결제진흥원), 우편 물류망 연계 감성 마케팅(수원우체국 느린우체통) 등 다각도의 MOU로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행정 주도의 한계를 넘기 위해 관·민·학이 함께하는 촘촘한 조직 체계도 갖췄다.
자문을 담당하는 50명 이내의 추진위원회와 함께, SNS 서포터즈·상인회·이주민 등으로 구성된 '277명의 시민추진단(홍보·환대·기획 3개 분과)'이 직접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니터링을 맡아 도시 전체의 관광 수용태세를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수원 방문의 해' 프로젝트는 대형 MICE 유치라는 폭발력, 그리고 20억 원의 집중 투자를 통한 무장애 인프라 구축과 시민 참여라는 지속 가능성의 짜임새 있는 마스터플랜이다.
지난해 10월 연무대에서 펼쳐진 야간 공연. ⓒ수원시 제공
시는 또한 고질적인 약점인 '서울과의 높은 인접성'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해 야간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수원화성 3대 축제 중 하나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새빛동락-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6일까지 화서문,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행궁광장, 화성행궁을 비롯한 수원화성 일원에서,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10월 4일 열린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은 10월 17~18일 이틀간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수원시‧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은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기회를,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축제 기간에 체험 부스, 먹거리 부스, 부대 행사 등을 운영한다. 전통문화부터 로봇, 확장현실(XR) 버스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행사장을 전통부스, 현대부스, 판매장터, 푸드트럭, 휴식공간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2026년 1차 정기회의'에서 "정조대왕의 유산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첨단산업까지 연결하는 관광 자원으로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찾고,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먹거리, 교통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