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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철회, 청문회 헛발질? '선동열 국감 사태' 재현 우려 [기자수첩]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18 08:35
수정 2026.07.18 08:36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문체위는 7월 안으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로 온 국민의 분노를 유발한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과 논란이 됐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청문회가 시작 전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7월 내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문체위는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다가 연기를 결정했다.


해당 청문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현안을 점검하고 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앞서 문체부 회의를 통해 청문회에 부를 증인 13명과 참고인 10명의 명단도 확정됐는데,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참고인 채택을 두고 논란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운영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려는 청문회에 큰 관련이 없는 선수들을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팬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문체위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 신청을 하루 만에 철회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오는 18일과 23일 소속팀 LAFC의 경기가 있어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국회 청문회 참석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


이에 해당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들이 과연 축구계 현안을 정확히 꿰뚫고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참석했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시스

이미 전례는 있다.


지난 2018년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동렬 당시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 선발 청탁 의혹 등으로 국회에 출석했는데 당시 일부 의원이 본질과 동떨어진 질문을 하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빈축을 산 바 있다.


여기에 호통까지 치며 선동열 전 감독을 몰아세웠다. 모 국회의원에게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까지 들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선 전 감독은 결국 국정 감사 이후 사퇴 결심을 굳혔다.


이번에도 과연 제대로 된 청문회가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다.


해외에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해 현실적으로 출석이 어려운 선수들을 참고인 명단에 올린 것 자체가 일종의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을 넘어 청문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준비 부족을 지적하기도 한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청문회가 연기되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던 축구협회 청문회가 결국 연기됐다. 처음부터 야당과의 협의는 없었다”며 “결국 민주당은 준비 부족과 절차상 문제를 스스로 드러낸 채 일정을 미루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한국 축구 쇄신을 위한 청문회가 과연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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