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도 징계 의지 굳히고 장외로…장동혁, 강경 노선 직진
입력 2026.07.12 07:00
수정 2026.07.12 07:00
장동혁, 12일 '윤어게인' 단체 주최 집회 동참
한동훈·친한계 입지 축소 움직임도
사퇴론 차단·리더십 재정비 위한 행보 해석
"당 지지율 하락이 장동혁에게 유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서 '나니까 이런 거 갈쳐주는 거야 국민 특검 받아 먼말인지 알쥐?'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앉아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과 함께 장외 행보에 나서며 강경 기조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친한(한동훈)계의 당내 입지를 좁히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어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1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청년 간담회를 연 뒤 집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 대표가 참석할 집회를 주최한 단체들은 부산을 무대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윤어게인'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앞선 지난 8일 인천 방문에서도 장 대표는 비슷한 성격의 집회에 참석했다. 청년들이 주도해 개최한 당시 집회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했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가 울려 퍼졌다. 무대 앞 맨 앞줄에 자리 잡은 장 대표는 참가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향후 예정된 광주와 TK(대구·경북) 일정에서도 이처럼 부정선거론과 윤어게인 구호가 주도하는 집회 참석이 주요 행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내 의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부산 일정에 지역구 의원들이 얼마나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표면적으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규탄하기 위한 장외투쟁이지만, 인천 방문 당시에도 지역구 의원이자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당대표 측에서도 윤 의원에게 별도로 참석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장 대표가 '징계 정치'에 대한 의지까지 굳히면서 당내 강경 기류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최근 제명되거나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을 반복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 의원과 친한계의 당내 입지를 더욱 좁히려는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뉴데일리TV 유튜브에 출연해 "우리 당은 2~3년 지나면 다시 (탈당한 사람들의) 복당을 받아주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그것을 반복해왔다"며 "그래서는 당의 기강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윤리위의 징계 필요성을 대두했다.
지난 9일에는 중앙윤리위원 1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추가 인사가 법조인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징계 처분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잇달아 인용돼 곤욕을 치렀던 윤리위가 보다 치밀한 징계 절차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결국 장 대표의 최근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을 차단하고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도층 확장보다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당내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징계 국면을 활용해 리더십 위기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장 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유사점이 되게 많다. 매커니즘이 똑같은 것"이라며 "예를들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로 민주당 여론이 좋지 않은데, 대통령도 반대하고 여당 지지층도 우려가 높은데 이걸 (정 전 대표가) 밀어붙이지 않느냐. 강성 지지층을 보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면 장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상승하면 한동훈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자, 그 다음 돌아온 중도 보수들이 '장동혁 너 나가'할텐데, 지지율이 하락하면 이른바 중도보수라는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면 장 대표 지지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가 되면 짠물만 남으니 장기적으로 이게 장 대표에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이 살아남야하니, 징계 국면 또한 본인이 당장은 살아야하니 화살을 돌리는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