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복구 정황 포착…종전 MOU 위반 가능성”
입력 2026.07.11 11:37
수정 2026.07.11 11:40
美 전쟁부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위성영상 업체 벤터가 지난 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핵시설 복구 정황이 있다며 CNN방송이 내보낸 현장 위성사진. ⓒ AP/뉴시스
이란이 지난달 미국과 종전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 핵 관련 시설 복구 작업에 나선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위성영상 분석업체 벤터는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 파르친 군사단지 내 ‘탈레간 2’ 시설에서 공습 피해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시설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고폭 실험이 이뤄진 장소로 서방 정보기관은 의심하고 있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공습 피해를 입은 시설 주변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역의 터널에 차량이 드나드는 장면도 확인됐다. 또 이스파한 인근 ‘피켁스 마운틴’으로 알려진 지하시설에서도 차량 이동과 터널 주변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이 지난달 17일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핵시설 주변 작업이 핵 프로그램 재가동이나 핵무기 개발능력 복원을 위한 것이라면 핵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양해각서의 취지와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관련 보도와 관련해 “작전 보안상 전장이나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에 체결한 양해각서는 이미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한 형국이다. 최근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문제를 두고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는 무력 충돌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위성사진을 통해 핵시설 복구 정황까지 제기되면서 양국 간 종전 협상은 더 큰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