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논쟁에 응답한 거제시장의 판단은
입력 2026.07.11 10:01
수정 2026.07.11 10:02
관련 민원 제기에 변광용 거제시장 입장문 "일상적 방언·표현"
"정치적 해석 부적절...성숙한 소통 문화 정착 당부"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영상 캡쳐.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무섭노"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가 입장을 내놓았다.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던 거제시는 일상적인 방언이자 표현이라며 이를 정치적 의도를 담은 발언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전날인 10일 입장문을 통해 "리센느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적인 거제 풍경을 소개하며 꾸준히 고향 거제를 알려왔고,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당 표현은 경남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이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과 과도한 비난은 당사자에게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원이의 "무섭노" 표현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해당 표현을 거제시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지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을 공식 접수한 시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시장이 직접 나서 이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앞서 거제시는 거제 출신 원이와 같은 멤버 미나미가 대화 중 무심하게 말한 "거제 야호"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화제가 되자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원이의 이번 '무섭노' 표현 논란은 지난달 28일 원이가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유튜브 콘텐츠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현지 MBC경남 PD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영남 사투리와 비하 표현 구별법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 전 대표는 10~20대가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임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아이돌 멤버에게 무리하고 과도한 잣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도 거제시와 마찬가지로 해당 표현을 혐오 표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8일 YTN 라디오에서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이고,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무섭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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