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전·닉스, 美서 더 만들어라”…AI 반도체 韓 기업 정조준
입력 2026.07.10 06:43
수정 2026.07.10 07:05
마이크론 투자 확대 직후 공개 압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월 10일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미국 내 생산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뉴욕주 마이크론 신공장 행사에 참석해 "삼성과 SK하이닉스 또한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도록 하고 싶다"며 "마이크론이 앞장서고 있고 경쟁사들은 이를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은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을 경계하겠지만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총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미국 내 D램 생산 비중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패권 경쟁에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활용해 해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SK하이닉스도 미국 내 AI 메모리 공급망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용 HBM 시장의 최대 공급업체로 평가받고 있어 미국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