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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서 '월드컵' 금지어입니다"...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09 10:29
수정 2026.07.09 10:3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월드컵'이 뜻밖의 금기어가 됐다. 최근 월드컵 판정 논란에 직접 개입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언급을 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 월드컵을 대화 주제로 삼지 않기로 하는 비공식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연합뉴스/AFP

이는 정상회의 직전 불거진 이른바 '발로건 논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월드컵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제재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판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이 16강전에서 벨기에에 1-4로 패하면서 논란만 키우는 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 정상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이야기가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TV 인터뷰에서 벨기에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내가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등 복합적인 안보 현안이 부상한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에 도착한 뒤에도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차 언급하며 "그린란드는 미국에는 매우 중요하지만 덴마크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인을 향해서는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고 비판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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