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나왔지?” 논란의 축구협회장 선거, 정몽규 밀어주기 의혹
입력 2026.07.10 09:23
수정 2026.07.10 09:28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일명 ‘체육관 선거’로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공정성 논란으로 한 달가량 미뤄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당시 선거인단 192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이 선거인단에는 축구 심판 A씨도 포함돼 있었다.
투표를 닷새 앞둔 시점에 A씨는 축구협회 심판평가관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씨는 A씨에게 “XX씨, 저 알아요? 나한테 교육받았나?”라고 말하며 “그럼 내가 편하겠다. XX아, 이번에 선거 표 나왔지? 정몽규 회장 밀어줘. 기업을 운영하는 분이 협회 운영해야만 돈이 돌아가고”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A씨의 승급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 X급이잖아. 승급할 때 안 됐어? 아직?”이라며 “X급도 좀 따놓고, 선거 때 잘 좀 부탁하고”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계속된 B씨의 요청 끝에 투표를 하루 앞둔 날에는 직접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만남에서 B씨는 “너 같은 경우는 N리그나 K3, K4까지라도 한 번 해볼 수 있는 거지. 하고 싶다고 그러면 도와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대한축구협회 임원이자 현직 심판위원장인 문진희 위원장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은 “게임 수는 전국대회 한 3일이면, 금요일날 시작하는데 3일 정도는 채우지, X급에서 X급 (승급)하는 걸 채우잖아”라고 말했다.
이렇게 약 48분간 이어진 대화는 당부와 약속으로 끝났고, B씨는 “하여튼 고맙고, 진짜 넌 내가 키워”라고 말했다.
다음 날 실시된 선거에는 19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8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 무효표 1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182표 가운데 정몽규 후보가 무려 156표를 가져가며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정몽규 전 회장의 4연임에 부정적인 여론이 컸음에도 결과는 그의 압승이었다.
한편, 축구협회 간부들이 다른 선거인에게도 접촉해 정몽규 전 회장 지지를 요청했다는 KBS의 추가 보도도 9일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