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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가 꺼낸 CIFO 카드…포용금융 책임시대 올까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7.08 07:08
수정 2026.07.08 07:08

포용금융 지배구조 개편 착수…CIFO 도입 논의 본격화

"또 하나의 C레벨?" 금융권, 실효성 확보 위한 가이드라인 주문

직책 신설보다 평가체계·인센티브 중요…'명목상 임원' 우려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자문위원,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한국신용정보원·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를 주재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Chief Inclusive Financial Officer) 도입을 검토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용금융을 금융회사 경영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이지만, 직책 신설만으로 정책 효과를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감독총괄분과를 출범시키고 포용금융 방향성 정립과 함께 CIFO 도입, 금융회사 검사·제재·면책 체계 등을 주요 논의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위는 감독총괄분과를 통해 월 1~2회 논의를 이어가며 포용금융 정책 방향을 설계하고 법제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단에서 마련된 방안은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권에는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준법감시인, ESG 조직 등이 운영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포용금융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사회공헌, 금융교육 등 다양한 업무에 걸쳐 있어 전담 조직보다는 여러 부서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금융위는 이를 총괄하는 CIFO를 통해 포용금융을 경영 차원의 핵심 과제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제도 설계가 미흡할 경우 또 하나의 명목상 임원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어느 한 부서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라 여러 조직이 함께 수행하는 영역"이라며 "책임자만 지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역할과 권한,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방향만 제시된 상황에서 직책부터 만드는 것보다 어떤 조직이 어떤 업무를 맡고, 어떤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CIFO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권한 설계가 제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에 참여하는 한 민간위원은 "이미 금융회사에는 다양한 최고책임자가 있는 만큼 CIFO를 추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여러 의견이 있다"며 "금융위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인 만큼 CIFO와 새로운 평가체계 등 여러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책 신설 여부보다 어떤 권한을 부여하고 기존 조직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가 제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금융회사들도 금융포용 전담 조직이나 책임자는 두고 있지만, 금융위가 검토하는 CIFO처럼 은행 전체를 총괄하는 독립적인 C레벨 직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역사회금융과 사회적금융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HSBC는 ESG·지속가능경영 체계 안에서 금융포용 정책을 관리한다.


결국 금융위가 구상하는 CIFO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직책 신설에 그칠 것이 아니라 포용금융의 범위와 책임, 권한, 성과평가 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책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포용금융의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실제 경영과 평가에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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