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절반을 이익으로…비결은 메모리 초고마진
입력 2026.07.07 11:03
수정 2026.07.07 11:03
2분기 연결 영업이익률, 완제품 사업 포함하고도 52.3%
카운터포인트 "메모리 3사 평균 영업이익률 75~80% 전망"
마이크론 81% 먼저 확인…삼성 DS 수익성 이달 말 윤곽
삼성전자가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 5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부문 단독 수익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하만 등 완제품 사업을 모두 포함하고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긴 만큼, 메모리 사업의 초고수익성이 전사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7일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52.3%로, 1분기 42.8%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잠정실적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영업이익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외에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전장 자회사 하만 등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완제품 사업은 통상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낮다. 그럼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특히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이 전사 실적을 압도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모리 초고수익성은 이미 업계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진은 60%, 일반 메모리 칩 마진은 80%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협상력이 메모리 공급사 쪽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5~80%로 예상된다. 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은 81%로 분석됐다.
메모리 시장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분기 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봤다. 3사 합산 매출은 약 2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도 3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만 머물지 않고 서버용 D램, 범용 D램, 낸드플래시까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HBM과 서버용 제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배치하면서 범용 제품 공급도 빠듯해졌다. 그 결과 메모리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특히 유리한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 국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생산능력 규모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DS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과 메모리 사업부 단독 영업이익률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포함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수익성이 메모리보다 낮은 만큼, DS 전체 이익률은 메모리 단독 이익률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수익성 비교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7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AI 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먼저 입증했다. 2분기에도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이어진 만큼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실적에서 어느 수준의 DS 마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메모리 수익성 격차도 다시 평가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기반 수요가 지속될 경우 메모리 가격이 2027년에도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메모리 3사의 웨이퍼 아웃 기준 생산능력 확대 효과도 2028년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완제품 사업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DS 부문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과 PC, TV 등 세트 제품에는 원가 상승 요인이다. 2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전사 실적을 압도했지만, 하반기에는 DX 부문의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