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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효주의 역전 드라마…후원사 대회서 통산 15승 완성

인천 청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05 15:50
수정 2026.07.05 15:58

자신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서 값진 15승

끝까지 추격한 이세희와 유현조는 공동 2위

김효주 통산 15승. ⓒ KLPGA

김효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중력을 앞세워 또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행한 후원사 롯데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의미는 더욱 컸다.


김효주는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권이 촘촘하게 형성되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지만,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이는 김효주였다.


전반 9개 홀에서만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2번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3번,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6번홀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전반을 4언더파 32타로 마친 김효주는 경쟁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추격자들이 한두 홀씩 흔들리는 사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15번홀 버디로 다시 승기를 굳혔다.


후반에는 무리하지 않았다.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지켜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리해서 버디를 노리기 보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세희는 아쉬움을 삼켰다. 최종 라운드 내내 김효주와 같은 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이세희는 1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12번홀과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17번홀이 아쉬웠다. 파를 지켜야 했던 상황에서 나온 보기 하나가 치명타가 됐다. 공동 선두를 노리던 흐름이 한순간에 끊겼고, 결국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유현조 역시 마지막까지 우승 희망을 놓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18번홀까지 긴장의 끈을 이어갔다.


김효주를 따라잡기 위해 반드시 버디가 필요했던 유현조는 공격적인 승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에서 볼에 스핀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면서 핀과 멀어졌고 원하는 버디 퍼트 거리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버디 사냥에 실패하면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효주 통산 15승. ⓒ KLPGA

김효주의 이번 우승은 기록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이다. 올 시즌 국내 대회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따내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와 함께 KLPGA 투어 통산 15승 고지도 밟았다.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꾸준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성기를 지나면 기복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효주는 여전히 샷 메이킹과 위기관리 능력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롯데와의 인연을 떠올리면 더욱 특별하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 이후 오랜 기간 롯데의 후원을 받아온 대표 선수다. 자신을 꾸준히 지원한 기업이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후원사의 기대에 가장 완벽한 결과로 화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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