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가 직접 제안한 '농구 치료'…자폐 청소년 자립 돕는다
입력 2026.07.03 14:46
수정 2026.07.03 16:23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 ‘MIND-PLAY’ 운영
봉사자와 1대1 참여…소통·협력 능력 향상 목표
음악에 이어 농구치료…예체능 기반 프로그램 확대
방탄소년단(BTS) 슈가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의 기부로 설립된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을 위한 농구 기반 사회성 치료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3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최근 미국 한인 발달장애인 지원 비영리기관인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와 협력해 통합농구 프로그램 ‘DRIB’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발전시킨 ‘MIND-PLAY(마인드 플레이)’를 개발했다. KASEC은 국제학술지에 통합 농구 프로그램이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신체·정서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마인드 플레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와 1대1로 짝을 이뤄 농구를 배우며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봉사자가 시범을 보이고 언어적으로 격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프로그램에서는 드리블과 달리기를 통한 신체 능력 향상, 패스와 슛을 통한 인지 능력 강화, 규칙 준수와 협동심 함양 등을 함께 익힌다. 참가 청소년들은 드리블, 볼 핸들링, 패스, 슛 등 실제 농구 기술을 배우며, 특수체육 전공 코치가 개인별 장애 특성과 수준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 자원봉사자 역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지원을 받아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 농구코트에서 오는 9월 17일까지 12주 동안 주 1회, 회당 90분씩 시범 운영된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지난해 9월 BTS 슈가의 50억원 기부로 문을 연 이후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MIND-PLAY 역시 미국프로농구(NBA)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농구 애호가인 슈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천근아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소아정신과 교수)은 “민윤기치료센터는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마인드 플레이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사회성과 운동 능력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민윤기치료센터가 운영 중인 음악 기반 ‘MIND 프로그램’은 악기 연주와 합주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치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에는 치료에 참여한 아동들이 ‘마인드 밴드’ 공연을 선보였고, 올해 3월에는 치료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매뉴얼도 출간했다. 슈가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음악 자원봉사 지도사로 직접 참여하는 등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보탰다.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 소장(가운데)과 센터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