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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 보기 힘들어"… K-제약바이오, 밤새 맥주 마신 이유는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03 13:04
수정 2026.07.03 13:04

24회 맞은 인터비즈 파트너링 포럼… 역대 최대 인원 집결

"리스크 제로"… 철저한 사후 관리까지 '미팅 성사율' 높여

이번 행사에서도 공식 미팅 이후 진행된 네트워킹 프로그램 '인터비즈 펍(Pub)'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터가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공식 행사가 끝난 늦은 밤에도 국내외 제약 바이오 관계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협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는 '제24회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26'이 7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대기업과 대학, 연구소, 대형 투자기관 등에서 2100여 명의 전문가가 집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행사에서도 공식 미팅 이후 진행된 네트워킹 프로그램 '인터비즈 펍(Pub)'이 큰 주목을 받았다. 낮 시간대의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실질적인 사업 전략을 논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덕분에 일정이 진행되는 내내 기업과 투자사 간 경계를 허문 오픈 이노베이션 논의가 심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비즈를 실용성과 효율성을 갖춘 옥석 가리기 장터로 평가했다. 특히 초기 바이오 벤처들에게 이번 포럼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생존의 교두보'였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파트너링 행사가 있지만 인터비즈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삼시세끼를 다 함께 먹고 마시며 어울리는 곳은 흔치 않다"며 "한 공간에 온종일 뒤섞여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풀어져 비즈니스 미팅이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익명의 투자 회사 대표는 "강의실이나 공식 미팅에서는 들을 수 없는 선배들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사업 노하우를 배우고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행사"라며 "기술에 몰두하는 연구자 출신 창업자들이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장착하게 만드는 '벤처 사관학교'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공식 미팅 이후 진행된 네트워킹 프로그램 '인터비즈 펍(Pub)'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제주라는 고립된 공간 특성상 미팅 성사율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따로 약속을 잡으려면 일정을 맞추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여기에 모여 있으면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어도 '저 기술 좋아 보이는데, 지금 가서 얘기해 볼까'라는 식으로 즉석 미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서울로 돌아가 구체적인 후속 계약을 논의하기로 한 회사가 벌써 몇 군데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도 인터비즈만의 강점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미팅 일정이 전부 전산망에 기록되기 때문에, 향후 실제 거래로 이어졌는지 행사 주최 측에서 양측에 계속 확인한다"며 "이런 사후 질의 과정만으로도 거래 성사 확률이 확실히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사가 끝나면 파생 계약을 포함해 시장 전체에 못해도 평균 2000억~3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추가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인터비즈가 민간 주도의 철저한 실무형 행사라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24회 동안 인터비즈 포럼이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활성화를 주도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김정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은 "제약 바이오 분야의 혁신은 지속적인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인터비즈 포럼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파트너링 생태계를 이끄는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조헌제 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공식 미팅에서 시작된 논의가 '인터비즈 펍' 같은 밀착형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산업·학계·연구기관(산학연)과 벤처 간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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