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간 김민석, 호남 찾은 정청래…'전략 차별화' 나선 與당권주자들
입력 2026.07.03 06:00
수정 2026.07.03 06:00
청주行 김민석, 민생·첨단 산업 '투트랙' 강조
광주·순천 간 정청래 , 5·18정신 계승 내세워
전대 초반 기선 제압 위한 전략적인 행보 분석
"노선·친화력 경쟁이 표심에 영향 미칠 변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3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충청과 호남을 찾으며 본격적인 지역 행보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는 중원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정 전 대표는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하는 등 각 주자가 전당대회 초반부터 전략적 차별화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는 2일 당 복귀 후 첫 공식 지역 일정으로 충북 청주를 방문해 경제·성장 중심의 국정지원형 리더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서민 물가와 바닥 민생을 점검한 데 이어, 오후에는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를 방문해 첨단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시장과 반도체 공장을 같은 날 찾은 행보를 통해 첨단산업과 서민경제를 함께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셈이다.
시장 방문을 마친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통령께서 대기업과 함께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세계적 격변기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늠할 역사적인, 그야말로 국가적 승부수이자 국민주권정부가 지역균형국가를 만들어가는 역사적 승부수"라며 "SK하이닉스는 충청권의 반도체 최대 전략기지이기 때문에 퇴임 이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삼아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첨단 경제 부분이 호전되는 상황에서도 서민경제에 그늘이 지면 안 된다"며 "국회와 당에 돌아와서도 한편으론 첨단산업을 챙기고 한편으론 아주 서민, 바닥의 민생경제 챙기는 노력을 같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광주 오월어머니집 방문 사실을 알리며 5·18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월어머님들 한도 풀어드리고 5월 영령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5·18 헌법전문 수록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 전 대표는 순천 아랫장도 찾았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힘들 때마다 순천에 오는데 시장 분들의 소탈한 웃음과 정겨움에 힘이 난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호남 행보는 최근 정 전 대표가 내세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네 대통령 대통합' 및 '명문정당'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전당대회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는 "오늘 대통령 국민보고가 열린 충청은 전당대회 순회경선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김민석 전 총리가 초반 기선제압과 표 다지기를 위해 공을 들이며 전략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전체 권리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호남 집중 전략"이라며 "정부 발표에 아쉬움을 갖는 서남권 민심과 소외론을 파고들어 불만 섞인 표심을 결집하는 등 최선의 방식을 취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 승부는 후보들의 지역 메시지와 더불어 이재명 정부와의 정무적 관계 설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은 "김민석 전 총리의 가세로 본격적인 삼자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며 "당원들은 일반 국민 여론과 달리 후보와의 친화력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고 짚었다.
엄경영 소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원 여부가 최대 쟁점이자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 등을 타깃으로 586 세력을 축으로 하는 기존 주류와 40대 중심의 신주류 간의 노선 및 친화력 경쟁이 실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