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사태, '호프'는 넘겼지만…김남길·박보검·우도환·마동석 신작 촉각 [D:영화 뷰]
입력 2026.07.03 07:04
수정 2026.07.03 07:04
플러스엠 차기 라인업, 투자·마케팅 '안갯속'
법원, 메가박스중앙 등 4개 계열사 회생 개시…JTBC는 결정 보류
극장 체인 메가박스와 5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영화계가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개봉을 앞둔 작품보다 향후 투자와 마케팅이 필요한 플러스엠의 차기 라인업이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몽유도원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현재 중앙그룹은 JTBC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며 그룹 전반이 회생절차 국면에 놓인 상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지난달 30일 JTBC에 대해서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승인하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 판단을 보류한 반면,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 등 나머지 4개 계열사에 대해서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기업과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이 기간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면 JTBC는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계획한 구조조정 방안을 실행하게 된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4개 계열사에 채권 신고 및 조사 기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등을 고지했으며 메가박스중앙은 오는 12월 1일까지, 콘텐트리중앙은 12월 15일까지,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는 12월 22일까지 각각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JTBC가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JTBC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개봉을 앞둔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예정대로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한편,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선판매되며 일정 부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관심은 이후 공개될 플러스엠의 차기 라인업으로 향한다. 플러스엠은 올해 김남길·박보검 주연의 '몽유도원도', 우도환·장동건·이혜리 주연의 '열대야', 염정아·차주영·김혜윤 주연의 '랜드', 마동석 주연의 '피그 빌리지' 등을 공개했다.
상당수 작품은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영화는 제작이 끝난 이후에도 마케팅과 배급, 극장 확보, 홍보 전략 수립 등 개봉까지 상당한 비용과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개봉을 앞둔 작품과 달리 차기 라인업은 향후 투자 집행과 마케팅 전략, 개봉 일정 등을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회생절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영화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도 대응에 나섰다. 영진위는 지난 26일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와 관련해 '영화계 피해접수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산 지연 등 금전적 피해는 물론 회생절차 장기화로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홍보사, 수입사 등 유관업계가 받을 수 있는 피해와 건의사항을 폭넓게 접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영진위는 접수된 내용을 현황 파악과 대응 방안 검토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극장가에서는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통합 무산도 이번 사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5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해 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양사의 결합이 국내 극장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멀티플렉스 업계 1위인 CGV에 맞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힘을 합칠 경우 점유율 확대는 물론 콘텐츠 투자와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올해 3월 한 차례 MOU를 연장하고도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지난달 말 유효기간이 만료되면서 합병은 사실상 무산됐다.
극장업계 재편이 무산된 데 이어 메가박스중앙까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에서는 플러스엠이 한국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투자·배급 전략과 차기 프로젝트 추진 방향이 국내 영화산업의 투자 심리와 제작 환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