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만 바라봤던 홍명보호, 역대급 꿀조서 굴욕적 탈락
입력 2026.06.28 11:14
수정 2026.06.28 11:19
조별리그 1차전 승리에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
최약체로 평가받은 남아공전 충격패 여파
사흘 간 초조하게 경우의 수만 바라보다 탈락 확정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 ⓒ 대한축구협회
홍명보호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희망 고문 끝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우즈베키스탄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K조 콩고 민주공화국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이 최소 패하지 않아야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던 한국은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 이날 남은 J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만이다.
홍명보호는 2010년 남아공(16강), 2022년 카타르(16강)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일정을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A조 최약체로 평가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따라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일정을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마쳤다.
이에 일찌감치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홍명보호는 다른 조 경기 상황을 기다려야 했는데 최초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80%를 넘었지만 이후 상황들이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결국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 1·2위 팀과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이전 대회보다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 홍명보호에 끝내 명예회복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남아공전 패배에 아쉬워하는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조 편성 결과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최국 멕시코가 까다롭긴 했지만 피파랭킹이 60위 밖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유럽 예선을 거쳐 뒤늦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체코 역시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여기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해 준비도 철저히 했다.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일찌감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고, 조별리그 1차전서 체코를 격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잘 싸웠던 개최국 멕시코와 맞대결서 골키퍼 김승규(FC도쿄)와 수비수 이기혁(강원)의 의사소통 미스로 어이없게 실점을 내주며 패했고,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한국은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뒤 사흘에 걸쳐 다른 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는데 결국 하늘이 외면했다.
‘역대급 꿀조’라는 평가 속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고 경우의 수만 따져야 했던 한국은 굴욕적 탈락이란 결과를 맞이하며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