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사전투표 논란 확산…유정복 “통계·제도 재점검 필요”
입력 2026.06.24 15:09
수정 2026.06.24 15:09
투표지 분류기·개표상황표 등 핵심 자료 공개 촉구…선거 시스템 개선 제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송도 일부지역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득표수 동일집계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장현일기자
유정복(사진) 인천시장이 송도국제도시 일부 지역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득표수 동일 집계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 공개와 검증 절차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 시장은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객관적 설명 가능성 위에서 유지된다”며 “현재 제기된 의문은 통계적 논쟁을 넘어 검증의 영역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인천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 사전투표 결과에서 동일한 득표 패턴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일부에서는 통계적으로 극히 이례적이라는 해석을, 다른 한편에서는 충분히 발생 가능한 결과라는 분석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 시장은 이에 대해 “정치적 해석보다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투표가 전국적으로 도입된 2014년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10차례의 읍·면·동 단위 사전투표 결과를 자체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총 3만1577개 투표구다.
유 시장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동일 시·군·구 내에서 1위와 2위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한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해당 사례는 모두 투표 규모가 600명 이하인 소규모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투표구에서는 동일 득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송도1동과 송도2동은 각각 45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투표구로, 동일 득표 결과가 나타난 점은 국민적 의문을 낳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시장은 해당 결과를 두고 특정 결론을 전제하거나 선거 결과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의혹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 구조가 존재하느냐의 문제”라며 “설명이 불충분하다면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사전투표 원자료, 개표상황표, 집계자료, 투표지 분류기 운영 기록 등 핵심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행 사전투표 제도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일을 하루 더 늘려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화요일·수요일 이틀 투표 또는 금요일·토요일 투표 방식 등을 통해 유권자 접근성을 높이고, 동시에 투표 관리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시장은 “이틀 본투표 체계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관리 논란을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투표 종료 직후 즉시 개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결과 자체보다 과정에 대한 신뢰가 핵심”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제도 설계와 운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설명 책임과 정치권의 제도 개선 논의를 함께 촉구하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