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민선9기 화성특례시, 'AI 수도' 구상 본격화
입력 2026.06.23 17:43
수정 2026.06.23 17:43
정명근 시장 재선으로 시정 연속성 확보
코리봇 도입에 AI전략과 78개 사업까지 속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MARS 2025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화성시 제공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6·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9기 화성시정이 민선8기의 정책 기조를 잇는 연속선 위에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민선8기 동안 특례시 전환과 조직 개편, AI전략과 신설,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 AI 박람회 개최 등으로 미래도시 기반을 다져온 화성시는 민선9기 들어 'AI 특별시' 구상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AI 공무원 '코리봇' 임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5월 20일 공약 발표에서 "전국 최초 화성시 맞춤형 AI 행정비서 코리봇을 도입해 24시간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공무원 업무 효율과 시민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24일 후보 인터뷰와 TV 토론에서도 AI 공무원 도입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재차 강조하며, "AI 공무원과 시민협치 기구를 통해 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기본이 튼튼한 대한민국 1등 도시 화성특례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교통·경제·행정 체계를 동시에 혁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시장의 AI 구상은 단순한 선거 공약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5월 2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화성을 단순 제조도시가 아닌 AI 혁신도시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AI 행정 혁신과 미래산업 구조 개편, 첨단산업 육성 의지를 함께 드러낸 발언으로, 민선 8기 시정에서 다져온 산업 기반과 행정 체계를 토대로 민선 9기에는 AI를 도시 브랜드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화성시는 이미 AI 분야에서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2025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5'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AI 엑스포로, 화성시가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됐다. 당시 정 시장은 MARS 2025 연계 포럼에서 "기술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기본사회로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성장보다 안정, 이윤보다 기본에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MARS 2026 AI 투자유치 & 컨퍼런스'가 이어지며 화성시의 AI 도시 전략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사업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정명근 시장이 AI 로봇 아메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 같은 흐름의 실무를 맡고 있는 조직이 바로 AI전략과다. 화성시는 올해 107억 원을 투입해 8개 분야, 78개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대한민국 대표 AI 도시' 도약에 나섰다. 주요 사업은 'AI 데이터, 기본이다', 'AI+X 혁신한다', 'AI 거버넌스, 지속가능하다' 등 3대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문제 해결형 생활권 데이터 구축과 AI-Ready 공공데이터 전환, 화성형 데이터허브 플랫폼 고도화 등이 포함됐다. 정 시장은 "데이터와 AI가 결합된 도시 운영체계를 구축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행정 분야에서는 공무원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와 생성형 AI 활용 행정서비스 도입, 민원 응대 AI 챗봇 강화 등이 추진된다. 특히 화성시는 이미 올해 초 자체 생성형 AI 기반 업무지원 시스템인 'HAI-MATE(하이메이트)'를 도입해 행정 내부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정 시장의 핵심 공약인 시민 맞춤형 '코리봇'이 결합된다면 대내외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AI 행정 인프라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 직후 출범한 화성 미래비전위원회에서도 '코리봇'의 구체적인 임용 규모와 실행 계획을 우선 검토 과제로 다루며 공약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도 AI 기반 실시간 교통 제어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 실증이 추진되고, 안전 분야에서는 AI 영상 분석을 활용한 지능형 재난관리 시스템 구축이 예정돼 있다. 산업과 복지, 교육 분야 역시 AI 정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시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AI 자율제조와 스마트공장 고도화, 맞춤형 기술 컨설팅과 솔루션 도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AI 스마트 돌봄 서비스와 청소년 대상 AI 혁신학교, 시민 AI 리터러시 교육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정 시장이 "시민과 함께 미래 화성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처럼, AI를 행정 혁신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산업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개선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9기 화성시정의 강점은 정책 연속성과 행정 안정성이다. 민선 8기부터 시정을 이끌어온 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미 조직과 사업, 정책 방향이 구축된 상태에서 후속 사업을 곧바로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민선 8기 동안 특례시 체제 안착과 AI 전략 기반 조성에 주력했다면, 민선 9기에는 이를 실행과 확산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선 9기 화성특례시는 정명근 시장의 재선과 함께 'AI 수도' 구상을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기초지자체 최초 AI 박람회 개최, AI전략과 신설, 78개 세부 사업 추진, 그리고 코리봇 도입 공약과 업무 효율화 시스템의 시너지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화성시가 AI를 도시 운영과 산업 전략 전반에 접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 시장이 당선 소감에서 밝힌 '108만 화성특례시의 백년대계 준비'와 'AI 혁신도시'라는 목표가 민선 9기 임기 동안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