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직면한 李대통령, 정국 반전 위한 '2기 개각' 고심
입력 2026.06.23 00:00
수정 2026.06.23 00:00
긍정평가 46.7%·부정 49.7%
靑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개각, 중기·복지·국토·문체·외교 등 거론
사법제도비서관 박지영·자치발전비서관 김태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개각을 통한 정국 돌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26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으로 부처 개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퇴임 예정인 총리께 인사 제청을 받을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개각 규모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 등 4~5개 부처가 개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정부 출범) 1년이 지났고 지금까지는 엉망진창 국정을 개혁하고 정비하는 게 중요했다"며 "앞으로는 기획된 새로운 일들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 거기에 맞는 자원들로 다시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1일)엔 홍보소통수석·민정수석·사회수석·국가안보실 1차장·3차장 등 청와대 수석급 참모 5명을 교체하는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좀 더 개혁하고, 우리 스스로 채찍질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사법개혁 전반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사법제도비서관에 검찰 출신이자 내란특검팀 출신인 박지영 변호사를 임명했다. 박 신임 비서관이 이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하면서, 지난 2월 이진국 전 비서관 사의 표명 이후 약 4개월간 이어진 공석이 해소됐다.
박 비서관은 앞으로 검찰의 보완 수사권 존치 문제 등 검찰개혁 후속 과제 및 각종 사법개혁 과제를 담당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신임 비서관에 대해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사법제도 개혁 과제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완수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자치발전비서관에는 김태근 전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해당 자리는 이선호 전 자치발전비서관이 울산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 상태였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추락하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데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8%p 하락한 46.7%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5%p 상승해 49.7%였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3.6%였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에 있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도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는 "선거관리 부실 사태로 촉발된 책임론 확산과 여당 내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 등 일부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나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변동은 민생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 체감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청와대는 이를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께서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