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홍보도 ‘재밌게’…망가져야 사는 요즘 스타들 [D:이슈]
입력 2026.06.21 14:02
수정 2026.06.21 14:02
코믹에 방점 찍은 로맨스 드라마 ‘멋진 신세계’
영리한 ‘밈’ 활용법 보여준 ‘취사병 전설이 되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의 주인공도, 작품 홍보에 나선 배우들도 ‘코믹한’ 면모로 이목을 끌고 있다. ‘밈’을 기반으로 한 쇼츠 영상이 작품의 흥행에도 큰 기여를 하면서,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멋진 신세계' 임지연ⓒSBS
최근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사랑을 받는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설레면서도 ‘웃긴’ 드라마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망가짐도 불사하는 주인공들의 열연이 호평의 이유였다.
극 초반, ‘야인시대’ 김두한에 빙의한 듯 액션 연기를 펼치는 신서리의 모습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악질재벌’ 차세계가 신서리에게 빠져들며 보여주는 허당 가득한 모습이 SNS 등에서 공유되면서 입소문이 시작됐다. 설레는 로코에, 코믹으로 반전을 주며 B급 로맨스의 재미를 선사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역시 B급 정서를 적극 활용하며 사랑을 받았다.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강성재가 퀘스트 상태창이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독특한 작품이었다. 스킬과 아이템 등을 얻어가며 성장하는,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재미도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장점이지만 이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이질감을 최소화한 것이 제대로 통한 모양새다. 강성재의 음식을 맛본 배우들의 상상 속 코믹 리액션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상상의 보이그룹 ‘미각보이즈’는 음악 방송에까지 출격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미각보이즈, '엠카운트다운' 출격ⓒ
미각보이즈는 강성재가 만든 아란치니 주먹밥을 먹은 4중대장 황석호(이상이)의 상상 속 그룹으로, 이상이와 ‘오미(五味)’로 변신한 부대원들이 부른 ‘마이 플레이버’가 호평을 받자, 이들이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격해 프로젝트성이지만 직접 무대를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탄생한 ‘밈’을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주목도를 높은 ‘좋은 예’가 됐다.
이렇듯 B급 코미디가 콘텐츠 시장에서 ‘통하는’ 감성이 가운데. 마찬가지로 독특한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은 ‘와일드씽’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오정세가 열연한 독특한 개성의 발라더 최성곤이 사랑을 받자, 극 중 생일에 맞춰 서울의 극장에서 파티를 여는 등 팬들의 호응을 극대화했다.
광고 또는 작품 홍보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지창욱은 만화 영화를 패러디한 광고를 선보여 팬들에게 ‘생활고가 심하냐’는 유쾌한 의심을 받았으며,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는 가상의 상황극과 드라마 사이 상황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을 홍보하는 ‘입금바랍니다’를 선보이고 있다. ‘입금바랍니다’는 배우 정성일이 주인공으로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이때 코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기로 특유의 ‘병맛’을 살려 호평을 받고 있다.
색다른 표현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이것이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편집돼 확산되는 것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에 콘텐츠 시장 전반에서 ‘밈’ 만들기가 숙제가 되기도 한다.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들이 주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멋지기만 한 로코 남주의 정석에서 탈피해 사랑받은 ‘멋진 신세계’의 허남준은 물론, 배우 정성일이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에 칭찬이 쏟아진다. 잘 망가지는 것도 이제는 하나의 전략이 된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