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돈줄 더 조인다…PF·회사채 부담에 금리 인상 변수까지
입력 2026.06.22 07:34
수정 2026.06.22 07:34
6월 자금조달지수 69.6…전월보다 3.4포인트↓
PF도 우량 사업장 중심…유동성 압박 불가피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뉴시스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 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선별적 자금 공급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 경기 침체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데다 하반기 금리 변수까지 남아 있어 업계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형사보다는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7.1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업체 비율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6월 자금조달지수는 69.6으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주산연 측은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와 사업자들의 신용도 저하로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와 회사채 금리도 함께 상승해 건설사들이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한다.
특히 PF 대출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일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사업 추진은 물론 기존 사업장의 자금 운용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여기에다 금융사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PF 자금 공급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 건설사나 지방 사업장은 유동성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신규 PF 금융은 우량 사업장 중심의 선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2026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지 전망 세미나’에서 "지난해 4분기 신규 PF 취급액이 20조7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사업성이 양호하고 사업진행도가 높은 사업장 중심으로 공급돼 PF 전면 정상화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브릿지론 연체율(12.54%), 토지담보대출 연체율(29.68%)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사업 단계별 자금 조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사업 포기나 폐업 사례가 증가하는 등 업계 전반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19일까지 건설업 폐업신고는 총 193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0%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1~19일까지 213건의 폐업 신고가 이뤄졌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건설사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PF를 포함한 자금조달 여건도 사업성에 따른 선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고 착공 전환이 지연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