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역할 끝나" "친한계 철딱서니 없는"…野 최고위원들, 장동혁 거취 두고 신경전
입력 2026.06.19 10:17
수정 2026.06.19 10:19
우재준 "당내선 '사퇴'에 공감대 형성"
조광한 "몇몇 사람이 주장하는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사퇴 명분인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는 큰 선거를 준비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임기를 종료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년의 임기를 보장받았긴 하지만 사실은 지난 한동훈 지도부가 탄핵으로 조기 사퇴하면서 일어난 것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진짜로 임기를 내년 6월까지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지도부가 진짜로 임기를 채워버리면 다음 지도부는 총선을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지도부가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참패했으니 물러나야 한다' '선방했는데 왜 참패냐' 등 논쟁을 차지하더라도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지도부 역할은 실질적으로 종료됐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재출마해서 다시 평가를 받고 다시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12대 4이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 맞다"며 "탄핵 대선 이후 정권 초에 이뤄진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도 꽤 일리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고려를 넣는다면 세부적으로 지역별로 지도부의 역할이 어땠는가를 같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승리하긴 했지만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지도부와 완전 분리된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며 "반대로 부산의 경우 지도부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각을 세우다 보니까 부산시장 선거까지 부담을 줘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여론에 대해선 "피부로 느끼는 부분을 고려하면 일단은 '사퇴해야 한다'가 다수인 것은 확실하다"며 "이유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결론은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것은 의미 없고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사퇴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 "몇몇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대안도 없고 미래도 없다는 '대안과미래' 소속돼 있는 몇몇. 친한계의 철딱서니 없는 정치 미숙아들 등 사람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대해) 민주당은 패배했다고 하는데, 우리 당 몇몇 사람은 패배했다고 한다"면서 '지난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졌던 선거를 보면, 경기도 31개 시군 중 연천·가평 빼고 29개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갔다. 12개 재보궐선거도 송언석 전 원내대표 지역 딱 한 곳만 됐는데, 패배한 선거라고 규정하는 사람의 사고 기준이 안타깝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여의도 정치 패턴 익숙한 사람이 봤을 때는 익숙하지 않은 무늬의 리더십이기 때문에 탐탁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데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명분을 못 찾는 것이며,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당장 내려오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16대 0이라는 분석까지 나왔고 접한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장 대표를 간판으로는 지방선거가 폭망할 수 있으니까 2선으로 물어나 달라는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의 기준을 내세우면서 물러나야 한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정치 미숙아'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면 선거가 없기 때문에 우리 당이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이후,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다짜고짜 '물러나라' '좀비 지도부'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그들의 뇌 구조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