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했지만 매파색 짙어진 연준…점도표 ‘인상 쏠림’에 시장 긴장
입력 2026.06.18 03:46
수정 2026.06.18 07:36
인플레 전망 대폭 상향…워시 의장 ‘점도표 거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점도표에서는 19명의 FOMC 참가자 가운데 9명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3월 회의 당시에는 현재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전망한 위원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들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이상 인상을 전망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인플레 전망 대폭 상향…“유가 충격 여전”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을 기존 2.7%에서 3.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근원 PCE 전망도 2.7%에서 3.3%로 높였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란 간 긴장 완화로 유가가 다소 안정됐지만 연준은 물가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전망의 중간값도 상향됐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기존 3.6%에서 3.8%로 올라갔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인하 경로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워시 의장의 ‘점도표 거부’도 관심
이번 회의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이번 점도표에는 총 18개 전망치만 제출돼 1명이 금리 전망 제출을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평소 점도표 제도에 비판적이었던 워시 의장이 제출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연준의 과도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신호)를 비판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성명문 분량을 줄이고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를 최소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를 두고 “금리는 동결됐지만 메시지는 분명한 매파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전망 상향과 점도표 변화, 그리고 워시 의장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 맞물리면서 연준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에 정책 초점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