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출신 대신 민간…보험개발원장 인선, 변화 바람 탈까
입력 2026.06.17 07:06
수정 2026.06.17 07:06
관료 중심 인선 관행 변화 관심
원추위 가동…이르면 8월 후보 확정
보험요율·실손24 맡은 핵심 인프라 기관
8개월째 공석인 보험개발원장 인선이 본격화되면서 차기 수장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보험개발원
8개월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진 보험개발원장 인선이 본격화됐다.
최근 금융 유관기관장 자리에 민간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선임되는 가운데 보험개발원 역시 기존 관료 중심 인선 관행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15일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열고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 일정과 절차 등을 논의했다.
원추위는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박경원 iM라이프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등 사원사 대표 4명과 공익위원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보험개발원은 이달 중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후보자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후보군을 압축한 뒤 총회 의결을 통해 차기 원장을 확정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8월 중 단독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내다본다.
보험개발원은 허창언 전 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종료된 이후 후임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수장 공백 상태가 이어져 왔다.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인선 작업이 지연됐지만 최근 금융권 유관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보험개발원장 선임 절차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 일변도에서 벗어나 민간 전문가를 유관기관장으로 선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4월 김헌수 전 순천향대 교수를 원장으로 선임했고,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최근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신임 이사장으로 확정했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민간 금융회사 출신 인사를 선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보험개발원장 역시 민간 출신 전문가가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요율 산출과 위험률 검증, 통계 관리 등 보험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는 만큼 보험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보험제도 운영과 정책 지원 기능도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과 정책 경험을 갖춘 관료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앞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이 차기 원장 하마평의 중심에 서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유 전 국장은 금융위 기획조정관과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지냈으며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편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은 보험산업 데이터와 제도 운영을 함께 다루는 기관인 만큼 전문성과 정책 조율 능력이 모두 중요하다"며 "최근 유관기관 인선 흐름을 감안하면 민간 출신 가능성도 있지만 관료 출신 발탁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