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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불똥 맞은 대출플랫폼…상품 줄고 수익성 '긴장'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17 07:09
수정 2026.06.17 07:09

금융권 신용대출 조이기, 플랫폼 채널 운영 잇단 조정

업계 "아직 영향 제한적…확산 땐 부담 불가피"

실수요자 2금융권 이동 우려…"당국도 적정선 고민"

우리은행이 최근 토스, 뱅크샐러드, 핀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일부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했다. 경남은행과 KB국민카드도 플랫폼 채널 운영을 조정하면서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은 이전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증시 투자 열풍으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금융권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토스·핀다·네이버페이 등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아직까지는 일부 금융사의 제한 조치에 그치며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플랫폼 수익성 악화는 물론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경로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토스, 뱅크샐러드, 핀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일부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했다.


경남은행과 KB국민카드도 플랫폼 채널 운영을 조정하면서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은 이전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주식시장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하고, 은행권에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자율관리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으며, 은행권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체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플랫폼 업계는 아직까지는 '영향 제한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일부 금융사의 상품 조정만으로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플랫폼의 중개 수익에도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확대된다면 플랫폼 사업 구조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금융사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 만큼 상품 노출 감소가 장기화되면 중개 실적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플랫폼 업계를 넘어 금융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1금융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급전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출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다른 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금융사가 신용대출을 조이게 되면 신용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풍선효과로 2금융권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은 정부가 원하는 그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당국도 시장 상황을 보며 적정선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현재는 금융사들의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로 보고 있지만, 시장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에 따라 규제 강도를 조정해온 만큼 은행권의 대출 축소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관리 기조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와 증시, 가계대출은 모두 연결돼 있는 문제"라며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에 따라 금융권의 대출 관리 기조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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