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업스테이지 김성훈 "다음 인수 이유? 천만명이 토큰 쓰게 만드는 것"
입력 2026.06.16 13:04
수정 2026.06.16 13:10
업스테이지·타임리·다음 결합…'모델-에이전트-플랫폼' 수직 통합 추진
"1000만명이 검색 10번 하면 1억 쿼리"…다음 인수로 AI 토큰 생태계 확대
"소넷 4.6·GPT-5 수준 도달"…솔라, 연말 오픈소스 최고 모델 도전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데이’에서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업스테이지
"우리가 다음을 통해 토큰을 더 많이 생성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토큰을 소비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저희에게 큰 성공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데이’에서 포털 '다음' 인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하루에 1000만명 정도가 검색을 10개씩 하면 1억 쿼리(Query·사용자가 AI나 검색엔진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요청)가 나온다. 그 1억 쿼리를 토큰으로 태워 계산하면 업스테이지가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토큰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벌 수 있느냐는 부분은 그다음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B2B 토큰 마켓(오픈라우터 등)에 저희 모델이 올라가면 거기서도 토큰이 활용되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가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토큰이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를 보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큰이 많이 쓰일수록 결과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가 최대 수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그들이 가져가는 가격과 우리가 토큰으로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다르다. 앤트로픽 같은 회사도 GPU를 많이 쓰지만 큰 돈을 벌고 있다. 토큰이 많이 공급되고, 토큰이 활성화되는 것만이 저희 모델을 포함해 모든 AI 풀스택 회사들이 같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답했다.
챗GPT 같은 B2C 서비스 직접 출시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그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 시장이 에이전트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고, 타임리 에이전트와 에이전트 다음을 통해 국민이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토스 등으로 촉발된 AI 안보 강화 기조에 대해 김 대표는 더 많은 지원으로 '소버린 AI'를 속도전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이제 서비스나 우리가 쓰는 툴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이 됐다. 한국도 스스로 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며 "업스테이지도 거의 모든 리소스를 모델 성능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한 10배 이상 규모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건수 AXZ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데이’에서발표하고 있다.ⓒ업스테이지
이날 업스테이지는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로 구성된 '업스테이지 컴퍼니' 비전을 공개했다.
프런티어급 언어모델(업스테이지)과 에이전트 플랫폼(타임리), 대규모 트래픽·데이터를 보유한 포털(다음)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모델–에이전트–플랫폼’을 수직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김 대표는 언어모델을 담당하는 최신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가 빅테크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AAII 기준 약 45점에 가까운 점수"라며 "소넷 4.6, GPT-5 같은 수준급까지 올라와 있다. 좀 욕심을 부려 보면 연말까지는 오픈소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모델로 한 번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6월에 나오는 모델(솔라 오픈2)은 에이전트 해석이 충분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델들도 있겠지만 이 모델로 우리가 원하는 에이전트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수한 타임리와 다음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대표는 "지금 숫자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다음 같은 경우 매출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다음 매출과 타임리 실적을 합치면 시너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M&A(인수·합병)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모두를 위한 AI’를 같이 이뤄갈 수 있는 동료, 좋은 회사가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갈 팀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대환 타임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데이’에서발표하고 있다.ⓒ업스테이지
다음 운영사인 AXZ의 이건수 대표는 다음의 'AI 서비스' 로드맵과 관련해 "검색에는 'AI 오버뷰'를 우선 빠르게 적용할 것"이라며 "'AI 버티컬 서치'는 제휴가 이뤄지는 대로, 우선순위에 따라 파트너들과 함께 개발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AI 오버뷰’는 사용자가 일일이 답을 찾는 대신 에이전트가 검색부터 답변까지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기능이다. 버티컬 검색의 경우 단순 정보성 검색을 넘어 쇼핑·맛집·여행·부동산 등 분야별로 특화된 검색을 지향한다. “대학생이 쓰기 좋은 노트북 추천해줘”,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줘”처럼 자연어로 검색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검색하고 결과를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AI 오버뷰는 7월에 조금 더 확대해서 적용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연내에는 저희가 의도한 전체 서비스 영역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AI 브리핑, 구글의 AI 모드 검색 등과 비교해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유사하다. 다만 사용자가 롱테일 정보성 질문을 했을 때 AI가 가장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방향은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용자의 생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검색을 차별화하는 길이라고 보고 있기에 버티컬 서치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 기조 아래 전 영역 전체가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 잘해서 작은 승리를 여러 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인수 과정에서 제외된 카카오맵과 ‘쇼핑하우’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제외된 딜이었다"면서 "기본은 카카오맵과 쇼핑하우와 협업하는 것이고, 저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다른 파트너들과도 폭넓게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으로 최근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 김 대표는 "(상장을) 성과를 내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자는 취지로 준비해 왔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