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대신 로봇 산다" 中 감성 휴머노이드 예약 폭주
입력 2026.06.16 13:24
수정 2026.06.16 13:25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감성 교감을 앞세운 가정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시나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이달 초 가정형 휴머노이드 로봇 'U1 시리즈'를 공개하고 온라인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U1은 사용자와의 감성적 교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제품으로 성인만 구매할 수 있다. 남성형과 여성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남성형은 키 183㎝·체중 42㎏, 여성형은 키 168㎝·체중 35.2㎏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88개의 관절과 자체 감성 인공지능(AI) 모델, 암호화된 로컬 메모리 기능을 탑재했다.
ⓒ유비테크
특히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상호작용이 누적될수록 학습을 통해 개인화된 반응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며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외형 맞춤 제작 기능은 물론 지식재산권(IP) 기반 캐릭터 협업 기능도 제공한다.
예약금은 대당 3000위안(약 67만원)으로 최종 가격과 세부 사양은 오는 30일 제품 발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잔금 결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된다.
아직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예약 판매 개시 열흘 만에 주문량은 3800대를 넘어섰다. 예약금으로만 1000만위안(약 22억3000만원)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제 친척들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연인 대신 로봇을 사겠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AI 기반 연애 게임 캐릭터를 실제 로봇으로 구현한다면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반면 실제 성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는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장면 정도만 확인됐을 뿐 걷기나 물건을 집는 등 기본 동작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2~4시간 수준에 그쳐 "고가의 전시용 피규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성능보다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감정 소비재'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유명인이나 연예인 외형을 구현할 경우 초상권과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인간관계 약화나 로봇에 대한 과도한 정서적 의존 등 새로운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