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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압박 덜고 재건 특수까지…건설업계 ‘반색’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6.16 07:05
수정 2026.06.16 15:02

공사비 8개월 연속 최고치, 종전에 원유·환율 하락

건자재 수급 불안 완화...“공사비 안정화 기대”

전쟁으로 인프라 파괴, 재건 사업 기대감…대이란 제재 변수

ⓒ게티이미지뱅크

중동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건설 공사비 상승세가 종전 기대감에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쟁 이후 재건 사업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예정돼 있다.


건설업계는 종전이 공사비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잠정)로 1년 전(131.06)보다 4.44%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은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더해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WTI는 지난 4월 7일 배럴당 112.95달러, 브렌트유는 지난달 4일 114.44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종전 합의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80달러 선, 브렌트유도 84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5일 1559.5원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날에는 1513.7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쟁 초기 불거졌던 건설자재 수급 불안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단열재와 아스콘 등 일부 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장 운영 부담이 커졌지만, 종전 이후에는 유통 여건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공사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자재 수급이 정상화되면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세가 멈춘 점 역시 금융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동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중단됐던 발주가 재개되고 파괴된 인프라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해외 건설사들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트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중동전쟁으로 인한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은 약 5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재건 사업에 따른 수혜 기대도 나온다.


지난 1965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해외수주 누적 실적 1조521억 달러 가운데 중동 수주액은 5133억 달러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건설사 주가에도 반영됐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E&A는 5만2100원으로 하루 만에 9.45% 상승했고, DL이앤씨는 7만9000원으로 6.90%, GS건설은 3만250원으로 5.03%, 대우건설은 2만2900원으로 4.81% 각각 올랐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이란 제재 변수 등으로 재건 수주가 단기간에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란과 이라크 시장에 꾸준히 진출해 온 건설사들에는 종전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대이란 제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종전이 곧바로 해외수주 확대나 재건 사업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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