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정치 성향이면 OK" 잠실 시위 속 '애국 헌팅'
입력 2026.06.15 14:59
수정 2026.06.15 15:08
ⓒ 연합뉴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가 장기화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헌팅'과 '번따'(번호 따기)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시위 현장에서는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연락처를 교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위가 끝난 뒤 함께 식사하거나 카페를 찾는 모습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번호를 교환했다", "시위가 끝난 뒤 밥을 먹었다"는 후기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잠실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됐다", "소개팅 상대를 구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 SNS
한 참가자는 SNS를 통해 "연애해서 이 나라 출산율을 살리겠다는 애국심만 있으면 된다"며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온라인이 어색한 사람은 직접 만나 시작해보자"며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도 등장했다.
현장에서는 별도의 단체 채팅방도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시위 일정과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집회 이후 식사나 커피 모임을 제안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정치 성향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치 성향이 연애와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른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24년 발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시위 본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헌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놀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했으며 이번 주부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