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표 AX 시동…SK, '나의 AI' 넘어 '우리의 AI'로
입력 2026.06.14 11:05
수정 2026.06.14 11:08
SK그룹 '2026 뉴 이천포럼' 종료…3일간 'AX' 집중 토론
"'1인 1에이전트' 도입해 전속력으로 AI 전환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 임직원에게 ‘1인 1에이전트’ 도입을 제안하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개인의 업무 혁신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는 '우리의 AI'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포럼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됐다.
최 회장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실행이었다. 그는 AX의 출발점에 대해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막연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문제를 실시간으로 찾아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최 회장은 '1인 1에이전트'를 제시했다. 모든 구성원이 개인 맞춤형 AI 비서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축적된 결과물을 조직 전체의 경쟁력으로 전환하자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쓰는 AI를 넘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줄, 정말로 '우리의 일'을 도와주는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에이전트를 수도 없이 만들어 각 회사의 경영진·구성원과 함께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X의 본질을 '운영 개선'으로 규정했다. AI를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 트렌드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본기와 실행력을 높이는 경영 혁신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은 운영 개선 능력에서 나온다"며 "AX 기반의 운영 개선을 통해 기본기와 실행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자산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와 전기화 능력을 풀스택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의 사업영역들은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경영진에게는 강한 위기의식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금 전속력으로 전방위적인 AX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SK그룹이 AI를 그룹 경영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는 2019년부터 이천포럼에서 AI와 디지털 전환 등 혁신 기술을 논의해왔지만, 3일 내내 AI 단일 주제를 놓고 집중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적극적으로 시도됐다. ‘스카이’로 이름 붙인 AI 에이전트가 경영진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해 발표했고, 패널 토의에는 컨설턴트·임원·50대 구성원 역할의 AI 패널이 현업 구성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경영진의 전략적 비전과 구성원들의 자발적 실행 의지가 모여 그룹의 AX 방향성을 정립한 자리"라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AI 대전환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최 회장이 AI를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니라 그룹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핵심 경영 과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SK가 보유한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AI 풀스택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조직 내부의 AX 실행 속도가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