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좌석이 울린 경고음…북중미 월드컵 흥행 뒤덮은 '티켓 가격 논란'
입력 2026.06.14 11:10
수정 2026.06.14 11:10
관중은 4만 5000명인데 텅 빈 관중석…"티켓 가격, 카타르의 5배" 비판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축구팬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개막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부 경기에서 빈 좌석이 대거 노출되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높은 티켓 가격이 일반 팬들의 경기장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관중 4만4985명이 입장했음에도 경기장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수용 인원 4만6000명 규모의 경기장이 사실상 만원에 가까웠지만 TV 화면에서는 상당수 좌석이 비어 보이며 논란이 확산됐다.
반면 개막전인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는 8만명 이상이 몰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열기가 높은 과달라하라에서조차 빈 좌석이 노출되자 FIFA의 티켓 정책에 대한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팬 단체들은 과도한 가격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럽 축구팬 단체인 풋볼서포터스유럽(FSE)은 이번 대회 티켓 가격이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최대 5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주장하며 "일반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했다. 일부 인기 경기와 결승전 티켓 가격은 수천 달러까지 치솟았고, 미국 내 정치권에서도 지나친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FIFA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티켓 가격은 다른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요는 예상보다 10배 이상 많다"고 강조했다. FIFA는 현재까지 600만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장 안팎에서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호텔들이 객실 요금을 수배 인상했지만 예약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권과 숙박비, 티켓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팬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상 처음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기록적인 티켓 판매량보다 실제 경기장을 채우는 팬들의 열기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 좌석 논란이 계속될 경우 FIFA의 상업화 전략을 둘러싼 비판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