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23개월째 줄어드는데… 메모리만 '나 홀로 채용'
입력 2026.06.14 10:22
수정 2026.06.14 10:23
SK하이닉스 임직원 2천여명↑…고용시장도 반도체 쏠림
삼성·SK 취업 연계 학과 한의대만큼 인기…AI·컴퓨팅 인력 각광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SK하이닉스, 차세대 HBM 로드맵 공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연합뉴스
전체 제조업이 움츠러드는 동안 메모리 분야만 채용 문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관련 계약학과가 인기를 끌고 수시 채용이 계속되며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줄어들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임직원 수는 3만4549명으로 전년(3만2390명) 대비 2159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 수는 7만8669명에서 7만806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양사의 반도체 인력을 합산하면 11만1059명에서 11만2613명으로 1년간 1554명 늘었다.
전력 반도체 기업 DB하이텍의 경우 2051명에서 2221명으로 170명 늘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로 유례없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종사자 수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기존 경력 채용 브랜드인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월간 하이웨이'로 개편하고, 사무직뿐 아니라 전임직까지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했다. 시기와 경로에 제한 없이 반도체 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향후 5년간 6만명(연간 1만20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AI 및 반도체 분야와 이를 둘러싼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 바이오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업계 최고 수준 성과급을 내건 영향으로, 입사와 연계된 계약학과 선호도 가팔라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분석한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2027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은 한의대와 비슷하고 약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온기가 특정 업종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 'K자 양극화' 우려가 따라붙는다. 실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24년 12월 후 1년 5개월 만이다.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5000명)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국내 사업 중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을 제외하면 매우 침체해있는 상황이며, 앞으로 로봇 도입 등 자동화 속도가 빨라지면 제조업 내 고용 양극화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노동구조 개혁을 통한 유연성 확보로 기업들이 필요한 근로자를 제때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