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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한계 온 인뱅…은행에서 플랫폼으로 '진화 중'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15 07:05
수정 2026.06.15 07:05

예금·대출 넘어 투자·광고·제휴까지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뱅크 목표전환형 펀드 흥행…케이뱅크는 플랫폼 제휴

토스뱅크 연내 펀드 판매 추진…WM 시장 존재감 확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은행의 역할을 넘어 투자와 결제, 제휴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터넷전문은행이 단순히 예금을 받고 대출을 내주는 '은행'의 역할을 넘어 투자와 결제, 제휴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출범 초기 비대면 편의성과 대출 확대를 앞세워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확보한 고객이 앱 안에서 더 많은 금융 활동을 하도록 유도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투자 경험을 고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케이뱅크는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확대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토스뱅크는 '목돈 굴리기'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영역 확장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가 연내 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플랫폼 전략도 한층 다변화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4년 1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펀드 판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투자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 사례다.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돼 수익을 확정하는 구조로 투자 시점에 대한 부담을 줄인 상품이다.


1호 펀드는 출시 45일 만에 목표수익률 6%를 달성했고, 2·3호 펀드도 각각 32일, 23일 만에 목표수익률 7%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액은 출시 3개월 만에 15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자의 90% 이상이 목표 달성 시 자동 환매되는 '자동 출금 서비스'를 선택했는데,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까지 플랫폼 안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와 무신사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 대출비교 서비스와 Npay Biz 대출상품, 무신사 제휴 통장·체크카드 등을 통해 은행 앱 밖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수익 구조도 다변화하고 있다. 체크카드와 가상계좌, 광고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면서 '용돈받기' 서비스를 통한 광고 수익은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원(ONE) 체크카드 출시 이후 꾸준히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업비트 실명계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과 웹3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020만명을 기록했고, 5월 말에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


자산관리 서비스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의 '목돈 굴리기' 누적 판매 연계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조원 증가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취득한 만큼 연내 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예금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비교·연계해온 데 이어 향후 고객 자금을 투자상품으로 직접 연결하는 역할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금융 접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해외송금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한 데 이어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과 카드 출시를 통해 사업자 금융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유스(Youth) 고객은 121만명을 돌파해 미래 고객 확보에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1분기 비이자이익 적자 규모는 70억원으로 1년 전(-152억원) 대비 54% 축소됐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이자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핵심 수익원은 이자이익이다.


플랫폼 사업 확대가 대출 이익을 대체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예대마진 중심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은행별 강점을 살린 수익 다변화에 나선 것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경쟁은 더 이상 단순 금리 경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결국 누가 고객의 금융 활동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이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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