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훈 담은 새 방역체계…병상·백신 등 전면 재설계
입력 2026.06.10 14:39
수정 2026.06.10 14:39
팬데믹·제한적 전파형 구분해 맞춤 대응
병상체계 개편·사회대응 매뉴얼 구축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전면 손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감염병 유형을 세분화해 대응 방식을 차별화하고 팬데믹 발생 시 백신은 100일 안에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별도 재원 마련과 사회대응 매뉴얼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에는 방역·의료·접종·연구개발 전 분야를 아우르는 4대 전략과 17개 중점 과제가 담겼다.
방안은 모든 감염병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내 종식 가능성을 기준으로 '제한적 전파형'과 '팬데믹형'으로 구분하는 내용을 담았다.
메르스, 에볼라출혈열 같은 제한적 전파형은 강력한 차단과 통제를 통해 조기 종식을 목표로 하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형은 단계별 전략 전환으로 일상 회복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감염병 위기경보 발령 기준도 개편한다. 단순한 발생 규모가 아니라 전파력, 중증도, 방역·의료 대응 역량, 세계보건기구(WHO) 위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체계로 바꾼다.
의료 대응체계도 대폭 개편한다.
중앙·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지역 감염병치료병원, 지역 감염병센터, 동네 감염병치료병원으로 이어지는 4단계 계층 구조를 구축한다. 팬데믹 초기에는 전문병원이 중증 환자를 맡고, 유행이 확산하면 지역 의료기관이 경증 환자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감염병 병상도 중앙집중형 운영에서 벗어나 지역 완결형 체계로 전환한다. 전국 70개 중진료권별 지역 감염병센터를 지정하고, 환자 중증도에 따라 병상을 배정하는 지침과 병상 동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도 끌어올린다.
팬데믹형 감염병 발생 시 시제품이 확보된 경우 100일 안에, 유사 병원체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 200일 안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감염병 임상연구·분석센터를 설립하고 백신·치료제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
mRNA 백신 국산화도 추진한다. 2028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AI 기반 백신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예방접종 체계도 손본다.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하루 최대 220만건 접종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다. QR코드와 바코드 기반 입력 자동화 기능을 도입해 오접종을 줄이고, 이상반응은 빅데이터 분석과 능동감시를 통해 조기에 탐지한다.
긴급 도입 백신에 대한 피해보상 체계도 재설계한다. AI를 활용해 백신 관련 허위·조작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류하는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별도 재원 마련도 검토한다. 팬데믹 대비와 위기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안정적인 전용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은행 팬데믹 펀드 사례 등을 참고해 전용 재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분야별 과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미래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전주기 맞춤형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