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시대, 현대차·기아 ‘주목’…퇴직연금 비중 높이려면
입력 2026.06.09 14:30
수정 2026.06.09 14:45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9일 신규 상장
현대차·기아, 국내 단기 채권에 50%씩 투자
채권 혼합형 ETF…퇴직연금 100% 투자 가능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인공지능(AI) 다음은 피지컬 AI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1Q ETF는 연금 투자자들을 위해 미래 산업의 변화는 물론, 시장 수요 니즈를 반영하는 상품을 지속 출시하겠습니다. ”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피지컬 AI 시대가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그 중심에 현대차와 기아가 있다”며 “두 기업은 피지컬 AI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자동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로, 물리적인 환경에서 하드웨어가 기기적으로 지능적인 외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피지컬 AI로의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AI의 종착지가 피지컬 AI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피지컬 AI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8일)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를 방문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거물 기업이자 모빌리티 전문가로,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이러한 분위기 속 하나자산운용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을 신규 상장했다.
해당 ETF는 현대차와 기아 주식에 50%를 투자하고, 국내 단기 채권에 나머지 50%를 투자하는 채권 혼합형 ETF다.
잔존만기 6개월 이하의 단기 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 시기에 장기채 대비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즉,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 채권으로 안정성을 챙긴 게 특징이다.
하나자산운용은 현대차와 기아가 완성차 업체에서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양사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대규모 로봇 생산 거점 기지를 구축하는 등 AI 플랫폼 기업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 혼합형 ETF 순자산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1조8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채권 혼합형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6조2000억원, 올해 6월 16조7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행 제도상 IRP(개인형 퇴직연금)·DC(확정기여형)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비중은 70%까지 허용된다.
나머지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 혼합형 ETF는 일정 비율 이상을 채권으로 편입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주식 비중이 50%에 달하는 상품을 활용하면 계좌 전체 기준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은 “채권 혼합형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가운데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2세대 채권 혼합형 ETF”라며 “퇴직연금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기 위한 상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에서 투자로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는데, 채권 혼합형 ETF가 포트폴리오 내 보완재 역할을 한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한편 모빌리티 시장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면 사업 영역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성장▲경쟁 심화 ▲규제 강화 ▲요구 변화 등 기존 ‘전통 제조’ 산업에서 자동차 산업이 가진 한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의 핵심이라는 이유에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기업이 자동차에만 머물러 있으면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로보틱스·메타버스 등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을 포괄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피지컬 AI 분야의 선두 기업에서 선도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피지컬 AI 분야의 가시적 성과는 주가 할증 요인”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 창출 능력이 확인된 만큼 기술 선도 관점에서 효율적이며, 주가 프리미엄으로 환원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