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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시대 준비하는 한세실업…미래 의류시장 선점 나선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6.08 15:39
수정 2026.06.08 15:41

미래 고객은 로봇…새 성장동력 발굴 나서

교육·돌봄·산업현장 맞춤형 로봇 의류 선봬

기능성 소재 재해석해 새 수요 창출 모색

휴머노이드 기업 협업으로 시장 선점 노려

한세실업이 전시를 통해 공개한 돌봄용 휴머노이드 로봇 의상.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섬유패션센터에서 진행된 'Future Wear Media Day'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한세실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겨냥한 미래 의류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에 이어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축적된 기능성 소재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션 시장 개척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기술 산업은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 AI(Figure AI),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등 글로벌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시장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교육, 돌봄,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세실업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의류 산업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의류 산업의 '넥스트 챕터(Next Chapter)'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세실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섬유패션센터에서 'Future Wear Media Day'를 열고 휴머노이드 시대를 대비한 미래 의류 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세실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로봇용 의류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사람이 옷을 입는 이유는 몸을 보호하고, 개성을 표현하고, 환경에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휴머노이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는 간병인이 되는 시대가 온다면, 그들에게도 역시 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 또한 "옷은 단순히 몸을 덮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의 역할과 환경을 반영한다. 이는 휴머노이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역할이 각각 다르다면 필요한 의류도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휴머노이드의 의류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역할과 기능을 함께 담는 새로운 의류의 영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섬유패션센터에서 'Future Wear Media Day'를 열고 휴머노이드 시대를 대비한 미래 의류 산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에 한세실업은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DNA는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라며 "3D 디자인과 AI 활용에 이어 다음 단계로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세실업은 휴머노이드 환경에 적합한 소재와 의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의류를 새로운 산업이라기보다 기존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1972년 창립 이후 축적해 온 냉감 소재, 고신축 원단, 고내구성 소재 등의 기술이 향후 휴머노이드 의류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달리 배터리와 센서, 구동부를 가지고 있고 관절 역시 360도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충전과 유지보수를 위해 특정 부위는 열려 있어야 하고, 열 배출과 통풍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이사는 "냉감 소재와 고신축 소재, 고내구성 소재 등은 이미 사람을 위해 개발해 온 기술"이라며 "휴머노이드 시대에는 이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 전시에도 이같은 특성이 적극 반영됐다.


교육용 로봇 의상은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색상과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돌봄용 로봇 의상은 고령화 시대를 고려해 노인 건강 관리와 생활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환경을 상정해 설계됐다.


산업 현장용 의상은 다양한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대형 포켓과 방수 기능을 적용했고, 작업 중 발생하는 열을 배출할 수 있도록 메쉬 소재와 통풍 구조를 강화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한세실업은 휴머노이드 시장이 아직 형성 단계에 있는 만큼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 선제적인 연구와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2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며 "몇 년 안에 가정마다 한두 대씩 보급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용과 산업용 시장을 모두 열어놓고 보고 있으며 로봇 상용화 시점에 맞춰 의류와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봇 제조사들과의 B2B(기업간거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휴머노이드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의류 산업 역시 새로운 시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세실업은 계열사 한세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로봇 의류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 한세모빌리티가 최근 로봇 산업에 맞는 부품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여러 데이터를 융합해 로봇 패션 R&D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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