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내수 회복에도 중동전쟁 부정적 영향 가시화”
입력 2026.06.08 12:00
수정 2026.06.08 12:01
KDI, 경제동향 6월호
지난달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54.9%
고유가지원금 향후 소비자심리지수 상방 요인
원유 공급 차질·석유제품 수출 물량 감소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시스
한국 경제가 소비 개선과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8일 ‘KDI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앞서 KDI는 경제동향 5월호에서 “중동전쟁의 영향이 3월 실물지표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석유제품 차질 등의 문제를 지목한 것이다.
KDI는 중동전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으나,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하면서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지속해 3.5%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광공업생산(1.5%)의 경우 반도체가 13.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석유정제(-20.5%) 등 원유 수급에 민감한 부문에서 일부 가시화되는 가운데 생산자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소비도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KDI는 “4월 소매판매액은 전월의 높은 증가세가 조정됐으나, 소비의 개선 흐름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내구재(1.6%)와 비내구재(0.5%)의 증가폭이 모두 축소되며 소비의 개선 흐름은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의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6.1로 반등하는 가운데 4월 말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향후 소비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설비투자(8.1%)는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41.1%)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지표인 5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54.9%)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관련 투자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또 일반산업용기계(3.9%), 전기 및 전자기기(5.1%)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봤다. KDI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수출은 중동전쟁에 따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5월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53.2%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금액 기준으로도 반도체(182.5%)와 컴퓨터(309.8%)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석유제품(53.8%)도 유가 상승에 기인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주요 에너지원(22.9%)이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며 원유 도입 물량의 감소세(-25.0%)도 지속됐다.
이를 제외한 품목(20.1%)도 반도체장비(71.0%)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