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북미 판매망 회복에 반등 채비…"2년 부진 벗나"
입력 2026.06.05 14:05
수정 2026.06.05 14:06
2023년 고점 후 2년 연속 실적 둔화...지난해 이익 감소폭 확대
북미 재고 조정 마무리 국면...1분기 매출·영업익 증가 전환
관세 부담 여전...가격 인상·멕시코 생산 확대가 수익성 변수
두산밥캣 홈페이지. 두산밥캣 홈페이지 캡쳐
두산밥캣이 북미 판매망 회복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기계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며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관건은 북미 딜러 재고 회복 속도다. 여기에 가격 인상과 멕시코 생산 확대가 관세 부담을 얼마나 줄일지도 수익성 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딜러 재고 확충과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주요 시장 수요가 소폭 줄어들 수 있다고 보면서도 판매망 재고 확충과 점유율 확대로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흐름은 2023년 이후 꺾였다. 두산밥캣은 2025년 연결 매출 8조7919억원, 영업이익 686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이후 북미 건설기계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방어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분위기가 일부 달라졌다. 두산밥캣의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2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82억원보다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000억원을 웃돌았다. 2년간 이어진 실적 둔화 이후 첫 분기에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는 북미 건설기계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이 함께 작용했다. 두산밥캣은 건설장비 부문 실적 부진 요인으로 관세 불확실성, 경기 둔화에 따른 딜러 재고 축소, 산업차량 주요 고객사의 구매 이연을 꼽았다.
두산밥캣은 대형 굴착기보다 건설 현장과 농업·조경 현장에서 쓰이는 소형 로더, 미니 굴착기, 트랙 로더 등이 주력 제품이다. 매출의 70% 이상이 북미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 건설경기와 현지 딜러 재고 흐름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딜러 재고가 중요한 이유는 판매 구조에 있다. 두산밥캣은 최종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물량도 있지만 상당 부분을 현지 딜러를 통해 공급한다. 현지 딜러가 보유한 장비가 많으면 본사 주문이 줄고 재고가 낮아지면 다시 장비를 채우는 과정에서 본사 판매가 늘어난다.
지난해까지는 이 흐름이 반대로 작용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건설기계 수요가 약해졌고 현지 딜러들도 재고를 줄였다. 여기에 미국 관세 부담과 산업차량 주요 고객사의 구매 지연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졌다.
관세는 남은 변수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 방식 변경으로 부담이 기존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부터 주력 소형 건설기계 제품 가격을 세 차례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멕시코 공장 생산분의 미국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관세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지역 건설기계 총 판매량은 2023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4년, 2025년 2년 동안 다운사이클을 경험했다"며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북미 건설기계 수요는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북미 딜러들의 재고 수준은 과거 대비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업황이 조금만 개선되도 실적은 탄력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